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나는 이렇게 성경대로 믿는 사람이 되었다 분류

함께 군사 된 전우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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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7년 03월호>

이 글은 박선우 형제가 자신을 구령한 권은택 형제에게 개인적으로 쓴 편지이다. 권은택 형제(서울대 화공과 2학년)는 작년 3월에 군 입대하여 포병 부대에 배치되었고, 여기에서 만난 선임 박선우 상병을 구령했다. 박선우 형제는 외박을 나온 후, 2016년 12월 25일 주일에 성경침례교회에 와서 경배에 참여하고 침례에 순종했다. 복귀 후에는 발에 이상이 있어 육군 병원으로 이송되었는데, 치료를 받는 중에 다른 포대로 간 권은택 형제에게 이 편지를 보냈다.

은택아!

같은 포대 안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구원받고 거듭남으로써 옛것들은 지나가고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우리가 같이 성경을 공부하며 함께했던 시간은 고작 3개월 미만이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예전 일들은 기억이 잘 안 나고, 그 3개월이야말로 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금쪽같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우리는 고린도전서 1:10의 말씀처럼, 포대 안에서 같은 것을 말하고 같은 것을 생각하고 같은 판단으로 함께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우리를 정말로 사랑하셔서 우리 둘이 교제할 때 성령님과 함께 셋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해 주셨다. 그래서 우리는 모르는 것을 나누고 또 글로 적음으로써 성령님께서 우리를 가르치시고 우리 앞에서 증거하시는 것을 알 수 있었다(요 16:13). 세상적인 것만 보면, 우리는 정말 무엇 하나 통하는 게 없다. 너는 공부만 했고 나는 운동만 했으며, 너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고 나는 단체 행동을 좋아하고... 무엇 하나 공통 관심 분야가 없는데도 하루 종일 너와 내가 붙어 다닌 것을 보면 다른 사람들도 정말 신기해했을 것이다. 내가 구원받기 전에는 모두들 주님은 없다면서 너를 구박하곤 했었는데, 우리 포대에서 제일 문제아였고 가장 죄인이었던 나를 너에게 인도하심은 포대 사람들에게 주님의 살아 계심을 나타내는 가장 큰 증거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게 있었던 이 놀라운 일을 증거함으로써 우리는 다른 몇몇 사람에게도 복음을 전파했고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진리를 말해 주었다. 은택이 너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휴거 이후 면류관으로 보상받을 때 나는 네게 울면서 너무 고맙다고 말하게 될 것이다.

그 3개월 동안, 구원받고 거듭남으로써 큰 기쁨이 있었지만 주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시험을 허락하기도 하셨다. 기억하니? 우리가 경계 근무를 섰을 때 영적으로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말이다! 그때 우리는 주님께서 주신 귀한 시간을 잘 쓰고 악으로부터 이겨서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미사라고 말하는 크리스마스 날에 부대에서 "탈출"했고, 성경침례교회에 출석하여 나로서는 침례를 받는 영광스러운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은택아! 함께 교제했던 그날에 비싼 것은 먹지 못했어도 라면과 냉면같이 싸고 싼 음식을 먹으면서, 그 주어진 하루를 세상적으로 쓰지 않고 영적으로 쓰며 이겨 냈을 때가 기억난다. 난 그때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만나 교제하면서, 전역한 이후에 갈 곳이 어디인지를 찾게 되었지. 주님을 알게 되면서 하루하루가 값지다는 것과 그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야 된다는 것을 배운 것 같다. 우리는 언제 휴거될지 모르니 매일 긴장의 끈을 늦출 수가 없다. 그러한 확신이 있기에 다음 날 일을 미리 생각하며 걱정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포대 사람들에게 복음과 진리를 말해 주는 일을 다 마쳤다. 그래서 나는 충분히 공부할 수 있는 병원으로 왔고, 너는 앞으로의 군 생활을 위해 본부 포대로 보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네가 포대 이동을 한 날 새벽꿈에서 너를 보았다. 네가 꿈에서, 전날 밤에 "20시에 통화하자."고 약속한 대로 전화를 네 통이나 걸었다. 그 꿈 때문에 그날은 나도 뭐가 급한지 계속 네게 전화를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준수가 전화를 받더니, 네가 나쁜 일 때문이 아니라 몸 상태 때문에 대대장님과 면담 후 본부 포대로 이동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주었다. 그때 나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고 같은 몸인 것이 생각났다.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그와 함께 고통을 받으며 만일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기뻐하느니라.』(고전 12:26)라고 하신 말씀처럼, 너의 기쁜 일을 주님께서 나에게 알려 주시고 계신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가 동역자이기 때문에 서로 떨어져 있어도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영광스럽지 않은가!

네가 본부 포대로 갔지만 우리가 형제임은 변함이 없고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처럼 증명되었다. 은택아! 너는 본부로 이동됨을 부끄럽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이 기간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시간과 환경이고, 우리 둘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아시고 최고의 환경을 가장 적절한 때에 주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를 힘들게 했던 2포대에서 도망치지 않고 맞서 싸웠다. 마귀들을 물리치고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길 잃은 여러 죄인들에게 알려 주었다. 무엇보다도 너는 나를 구원으로 인도해 주지 않았느냐! 우리는 한 몸 안에 있었고, 진리를 궁금해하는 많은 이들이 우리에게 찾아와 진리에 대해 묻고 갔다. 일단 우리는 구원을 받았기에 이미 이긴 자들이며, 그 로마카톨릭 교도들로 득실대던 2포대에서도 인내로 이겨 내는 가운데, 우리를 괴롭혔던 자는 벌을 받은 반면 우리는 좋은 환경을 얻지 않았는가! 물론 우리는 남을 원망하지 말고 원수도 사랑해야 되지만, 실제 영적 전쟁에서 악을 이겼다는 것만 봐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큰 능력으로 함께해 주셨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이긴 자들이며 2포대에서도 승리했다. 은택아! 누가복음 9:4,5의 말씀이 생각난다. 2포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했지만 그들은 영접하지도 거들떠보지도 않고 우리를 박해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영적인 것을 개한테 주지 말라."는 교훈을 우리에게 주셨다(마 7:6). 그러니 미련을 두지 말고 발의 먼지를 떨어 버린 뒤, 이제 새로 옮겨 간 본부 포대에서도 시련과 시험을 이겨 내는 가운데 복음을 전파할 것을 나는 기대한다. 네가 내 꿈속에서 "선우 형, 이 사람도 구원받고 절실하게 믿는 사람이야."라고 소개해 주던 그 모습이 떠오른다. 결국 네가 본부 포대에서도 잘 이겨 내어 남은 군 복무 기간을 잘 마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기도한다. 주님께서 우리 둘을 너무 사랑해 주시는 것을 성령님을 통해 느낀다.

너와 내가 같은 제목을 놓고 기도했을 때 모든 것을 이루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구원받은 이후 이 편지를 쓰기까지 불과 4개월 만에 이런 은혜들을 주셨는데, 앞으로 너와 내가 어떤 은혜들을 더 받게 될지 궁금하고, 내일이 걱정되지 않으며 감사함으로 다음 날을 맞이하게 된다. 여긴 똑같은 환경에서 매일매일 지루하게 시간이 간다고 하지만 그건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다. 나는 여기서 네가 챙겨 준 책을 읽고 공부함으로써 하나님의 많은 복들을 누리고 있으며, 온전히 순결한 믿음으로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법을 배우고 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피터 럭크만의 주석서 요한계시록>인데 참으로 신기한 게 있다. 갓 구원받고 나서 내가 질문했을 때 이 책의 내용을 네가 잘 걸러서 그 당시에 내게 필요한 지식만을 말해 준 덕에, 이 책을 읽고 있는 지금 이해가 더 잘 된다는 것이다. 지금 나는 마치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고 있는 느낌이다. 너는 분명 이 책을 알았기에 더 자세한 내용을 설명해 줄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기보다는 내게 필요한 기초적인 지식들을 말해 주었고, 또 그것들을 바탕으로 내가 지금 이 책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 너무도 신기하다. 지금 내가 로마의 역사나 바빌론이나 노아의 세 아들들이 누구인지 등, 이런 기초적인 것들을 알지 못했다면 이 요한계시록 주석서의 내용들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기 힘들 텐데, 이렇게 퍼즐이 맞춰져 가는 것이 너무 재미있고 영광스럽기까지 하다.

내가 이렇게 편지를 쓰는 이유를 알겠니? 결국 우리가 떨어지게 되었지만, 주님께서 계속 돌봐 주시고 우리에게 걱정거리가 있으면 다 해결해 주시며 이루어 주신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주님을 잊지는 않을까, 믿음이 식어 버리지는 않을까' 하고 염려하는 너의 마음을 주님께서는 내게 말씀으로 보여 주셨고, '내가 없는 부대에서 과연 네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고 염려하는 내 마음을 하나님께서 네게 마음으로 보여 주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4개월간 구원받고 여기로 오기까지 모든 것 하나하나가 우연이 아니었고, 지금의 우리가 있기까지 하나님께서 보살펴 주셨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함께 기도했던 것들 중에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지금 우리가 주님을 믿고 그분께 영광을 돌리며 이겨 나가는 과정을 볼 때, 나중에 주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쓰실지 기대가 된다. 물론 나는 가끔 자신 없을 때가 있다. 그렇지만 은택아! 나는 여기서 좌절할 때도 있지만 잘 이겨 나가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네가 본부 포대에서 잘 적응하길 바라면서 이 편지를 마친다. 힘들 때면 늘 버팀목이 되어 주었고, 또 앞으로도 휴거되기 전까지 버팀목이 되어 줄 은택아! 네가 전역하기까지 간신히 믿음을 지키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더욱더 성장하여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릴 수 있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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