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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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성도를 들어 쓰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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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6년 02월호>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감사하는 거듭난 성도들에게는 자신도 하나님의 일에 헌신하거나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주님의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다. 성도가 성경대로 믿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께 시간과 의지를 드리는 삶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구령과 거리설교 외에 구체적으로 무엇에 헌신하고 기여해야 할지를 생각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런 성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본인의 경험을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한글킹제임스성경>을 알게 되어 성경침례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 킹제임스성경신학교(당시 펜사콜라성경신학원)에서 공부를 하게 된 것은 2000년 1학기부터였다. 그때부터 나는 이송오 목사님께서 설교나 강의에서 말씀하시던 크리스찬중고등학교 설립을 하나님께서 꼭 이루어 주시리라 확신하고 있었는데, 그렇다면 설립될 학교에 내가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 성향이나 직업적성을 검사할 수 있는 심리검사 자격증을 따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3년간, 시간 나는 대로 심리검사 교육을 받으러 다녔다.

그리하여 2003년, 바야흐로 서울크리스찬중고등학교가 설립될 때 나는 그동안 준비했던 심리검사가 학생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아예 그 학교의 교사로 나를 불러 주셨다. 내가 준비한 것은 심리검사였는데, 심리검사와 함께 교사로도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셨던 것이다. 이런 귀한 일이 나에게 맡겨졌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를 잘 감당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역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나는 또 신학교 공부를 하면서, 여호와의 증인과 몰몬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관심을 가진 김에 이 이단들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알고 싶어서, 여호와의 증인들이 사용하는 신세계역과 관련된 서적들, 몰몬교도들이 사용하는 몰몬경과 관련 서적들을 구해서 궁금한 부분들에 관해 틈틈이 공부를 해 두었다. 특별히 어떤 일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고, 구령을 할 때 혹시 여호와의 증인이나 몰몬교도를 만나면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막연히 생각한 정도였다. 한두 번은 이단 종파의 사람들에게 이 지식을 활용하기도 했다.

그 뒤 꽤 시간이 흘러 2007년이 되었을 때, 어느 날 번역을 해 보라는 권유가 들어왔다. 영문학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일이 나와는 아주 먼 일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었다. 그런 일은 특별한 영어 실력을 가진 사람이나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책 제목이 <몰몬교 친구들에게>였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열심히 번역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번역하자마자 하나님께서는 <여호와의 증인 친구들에게>라는 책을 번역하는 기회를 또 허락해 주셨다. 뿐만 아니라 평소 반진화론 서적에 관심을 갖고 있던 나에게 당시 모 자매가 번역 중이던 <과학으로 본 진화론의 허구>에서 "지구과학" 부분을 번역할 수 있는 기회도 허락해 주셨다. 이 책들은 모두 출간되어 바른 지식을 전파하는 데 기여하게 되었다. 그 후 주님께서는 여전히 나에게 <성경을 모르는 민족은 망했다>와 같은 다른 책들을 번역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 주셨고 그래서 지금도, 허락해주신 또 다른 책을 번역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가 하면 2011년 어느 날, 신학교 수업에서 배웠던 히브리어를 알파벳조차 다 잊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신학교에서 배운 내용들을 토대로 나날이 더 깊이 있는 성경 지식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공부를 해 왔지만, 히브리어는 다른 공부에 밀려 철자마저 잊게 된 것이다. 그때 그 슬픔이란 이루 표현할 수 없었다. 그래서 히브리어를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다. 어떤 분명한 목표를 정하기보다는 선택한 교재를 충실히 익힌다는 생각으로 아주 조금씩 틈틈이 공부해 나갔다. 공부를 함에 따라서 히브리어 때문에 불편했던 마음이 차차 사라졌다.

그러던 중 2012년 봄 <럭크만 주석성경>이 출간될 때 여러 관계자들과 함께 교열을 보는 일에 부름을 받게 되었다. <럭크만 주석성경>의 주석과 부록에는 히브리어 단어가 몇 부분 인용되어 있었는데, 원래는 자음만 인용되어 있었다. 그래서 제시된 구절의 원어 성경에 그 단어가 정확히 있는지와 그 단어의 원형을 알아내서, 사전상의 모음부호를 확인하는 교열을 해야 했다. 이 일이 나에게 맡겨졌는데, 몇 단어 되지 않는 일이었지만 나에게는 큰 기쁨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슬픔을 주셔서 히브리어를 공부하게 하셨고, 그 공부를 통해서 교열에 기여할 기회를 허락하셨으며, 이로써 더 큰 기쁨을 나에게 선물해 주셨던 것이다.

나는 이런 일들을 경험하면서 세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첫째, "하나님께서는 준비하는 성도에게 기회를 주신다."는 것이다. 둘째, "하나님께서는 준비하는 성도의 능력보다 열정을 더 쓰신다."는 것이다. 셋째, "하나님께서 그 일에 필요한 능력을 주신다."는 것이다. 『내게 능력 주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는 사도 바울의 말처럼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일에 부르신 사람들에게 능력을 주실 수 있다. 『하나님께서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실 수 있느니라.』(마 3:9, 눅 3:8)고 말씀하셨고, 『사람들에게는 불가능한 것들도 하나님께는 가능하니라.』(눅 18:27)고 말씀하셨다.

나는 기회가 왔을 때 붙잡으려고 애를 썼고, 붙잡은 것은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그랬더니 기대하지도 않았고, 할 능력도 없었던 일들을 할 수 있게 해주셨다. 혹시 하나님께서 어떤 기회를 보여 주셨다고 느꼈다면 주저 말고 손을 내밀어 그 기회를 붙잡아야 한다. 놓치지 않고 꼭 붙들면,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실 것이다. 이 간증이 주님께 쓰임받기를 원하는 모든 형제자매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