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나는 이렇게 성경대로 믿는 사람이 되었다 분류

진리를 거스르는 거짓 교회를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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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7년 04월호>

참으로 변변치 못한 내가 진리의 대열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되돌아보면, 하나님께서 내게 분에 넘치는 복을 부어 주셨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주님을 아는 지식하고는 전혀 무관하게 살면서 인생은 그저 알 수 없는 것이라고만 여겼던 내가 교회란 곳에 처음 정착한 것은 1974년에 시작한 미국 이민 생활 때였다. 이는 이민 초년생들이 교회에서 이민 생활 선배들을 만나 조언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인데, 나 역시 이민 초기에 작은 매부를 교회에까지 태워다 주면서 자연스레 그곳에 정착하게 되었고 학습문답을 거쳐 세례를 받아 "교인"이 되기도 했다. 처음엔 『나 같은 죄인 살리신』 같은 찬송을 부를 때면 마음이 무척 좋았고 내가 뭐라도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으로 거듭나지(벧전 1:23) 못한 교인이 별 수 있었겠는가! 1년 반쯤 지나고 나니 그나마 예배라도 참석했던 열성마저 시들해졌고 결국 세상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랬던 내가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제대로 영접한 것은 1994년 말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을 때다. 본래 치의학을 전공했던 나는 "배운 게 도둑질"이라는 속담처럼 서울에서 치과를 개업하여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진료차 방문했던 환자 중에는 동년배의 한 중년 여성이 있었다. 그 환자의 간청으로 어느 성경강연회에 참석했다가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께서 그분의 보혈로 나의 죗값을 "단번에," "영원히" 용서해 주셨다는 것과 부활하셨다는 복음을 듣고 확실히 믿게 되었다. 그때를 기점으로 성경과 관련된 글만 보면 읽고 싶은 욕구가 왕성해졌고, 지인들에게는 내가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거듭남"이란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갓난아기였지만 "진리가 완전한 자유를 준다는 사실"(요 8:32)만큼은 생생하게 인식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 여성이 다니던 교회에 정착하긴 했지만, 그곳의 목사나 교인들은 구원 이외의 성경적 교리들에 관해서는 전혀 무지했기에 나의 영적 성장은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매 주일의 설교는 기초 수준의 교훈이나 훈계에 그쳤고, 성경의 가장 중요한 주제인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에 관해서는 이렇다 할 일언반구도 없었다. 게다가 "구역 모임"이랍시고 사람을 묶어 두기 위해 "구원을 이용하여" 인간적인 방법을 동원하기까지 했는데, 나는 결국 믿음보다는 체면 때문에 종교 생활을 이어 나가게 되었다.

그런 위선적인 삶에서 분기점이 된 사건이 있었으니 2004년 12월께의 일이었다. 아들이 대형 서점에 간다고 해서 성경을 공부하는 데 참고할 만한 좋은 책이 있나 살펴보려고 따라나섰다. 기독교 서적 코너로 들어갔는데 무슨 책이 그렇게 많은지,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엄두가 안 났다. 서가 앞에서 그저 손 가는 대로 몇 권을 뽑아 읽었지만 마음에 들어오는 책이 한 권도 없었다. 그러다가 화려한 표지의 책들 사이로 겸손하게 자리 잡은 책 하나가 눈에 띄어서 뽑아 들었는데, <피터 럭크만의 주석서 요한계시록>이었다. 『말씀보존학회』라는 출판사의 이름이 매우 생소했지만 겉장 날개에 적힌 저자 소개를 읽고는 무조건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은 이 한 권의 책만 건진 채로 돌아왔는데, 그 주석서를 읽고 난 뒤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컸다. 진리의 지식에 관하여 성경적으로 정연하고 폭넓게 서술된 모든 내용이 인상 깊었지만, 그중에서도 성경은 문자적으로 해석하되 "역사적으로, 교리적으로, 영적으로" 나누어 적용해야 한다는 사실이 가장 압권이었다. 나와 동일한 반응을 보일 거라고 내심 기대하면서 구역 모임을 인도하는 전도사에게 그 책을 건네주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당시로서는 그런 반응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돌이켜보건대 성경과 진리에 관심도 없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아무것도 조명해 주시지 않은 것이다. 어쨌든 그 책을 계기로 다른 진리의 서적들도 차례로 접하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한글킹제임스성경>을 구입하여 개역성경과 일일이 대조해 보면서 그 서적들의 도움을 받아 진리의 성경을 공부해 나갔다. 성경을 공부하면 할수록 개역성경은 수준이 낮고 산만하며 이해하기 어려운 책처럼 느껴져 그동안 어떻게 이런 것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해왔나 싶을 정도였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한번은 교회의 한 청년에게 <한글킹제임스성경>과 개역성경을 비교하여 설명해 주고 있었는데, 마침 지나가던 목사가 그 모습을 보고는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느냐"고 물어 왔다.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목사는 별 문제도 아니라는 듯 개역성경을 들어 올리면서 "이 성경이 어때서요? 이것도 괜찮은데." 하고 웃어넘기는 것이었다. 그 모습에 실망한 나는 그곳을 떠나 성경침례교회로 가야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그것은 "진리의 영"을 지닌 사람에게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역겨운 태도"(계 3:16)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것은 이 나라 교회들의 현주소이다. 그래도 나를 교회로 인도한 그 여인에게는 진리를 알려 주고 싶어서 그녀에게 바른 성경과 진리를 소개해 주었다. 그녀는 무척 섭섭해 했고 그 사실을 교회에 알렸다. 그러자 부목사란 자가 나를 불러서는 <한글킹제임스성경>에도 오류가 있기는 마찬가지라면서 설득하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오류의 근거로 골로새서 2:23을 제시했다. 『이런 것들이 의지 숭배와 겸손과 금욕에는 지혜 있는 것처럼 보이나 육체를 만족시키는 데는 아무 소용이 없느니라.』 개역성경은 이 부분이 『이런 것들은 자의적 숭배와 겸손과 몸을 괴롭게 하는데 지혜 있는 모양이나 오직 육체 쫓는 것을 금하는데는 유익이 조금도 없느니라』고 되어 있어 정반대의 의미를 말하고 있었다. 즉 금욕주의를 반대하고 있는 <한글킹제임스성경>과 다르게 무슨 말인지 모르도록 만들었거니와 오히려 금욕주의를 권장하는 길을 열어 놓고 만 것이다. 당시에는 그 구절의 의미를 다 알 순 없었지만 그 교회를 떠나야겠다는 결심에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그 후 골로새서 2장을 공부하면서 문맥을 통해 그 의미를 확실히 깨닫게 되었는데, 성경은 헛되이 과장하는 육신의 생각은 그리스도를 붙드는 것이 아니며, 육신적인 의지로 금욕하는 것은 세상의 유치한 원리임을 분명히 말씀하고 있었던 것이다(18-20절). 개역성경은 골로새서의 핵심을 완전히 뒤바꿔 버린 것이다! 피터 럭크만 목사의 말을 빌리자면, 성경 변개자들이 제 딴에는 "하나님을 도와 드린다."는 불경스러운 구실로 바른 본문에 손을 댄 결과였다.

그렇게 해서 2012년 1월 첫 주일에 성경침례교회를 방문한 이래로 지금까지 성경대로 믿고 실행하고자 힘쓰고 있다. 또한 전에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킹제임스성경신학교』에 입학하여 지금까지 체계적으로 성경을 배워 오고 있다. 진리의 말씀으로 성별하고 나서 얻게 된 유익들 중 하나는, 내 안에서 "죄와 사망의 법"과 "생명의 성령의 법"이 싸우는 영적 전쟁을 실감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어렴풋하게만 알았던 삼위일체의 교리에 대해서도, 논쟁의 여지가 없는 이 위대한 진리를 있는 그대로 믿으면 된다는 사실을 알고는 속이 후련해졌다. 무엇보다도 진리의 성경이 말씀하는 영원한 본향을 항상 마음에 두고 사는 것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 사는 이유를 몰랐기에 살고 싶은 의욕조차 별로 없었는데, "몸의 구속"에 관한 한 거짓말하실 수 없는 하나님의 약속을 확신하고 나니 답답하기만 했던 현 세상살이로부터 초연해질 수 있었다. 더욱 감사한 것은 사랑하는 가족들을 구령할 수 있게 된 점이다. 일찍이 아내에게는 고린도전서 15장과 데살로니가전서 4장을 읽어 주면서 서툴게나마 영생과 부활의 소망을 설명해 주었는데, 아내는 나를 따라 기도하면서 예수님을 영접했다. 재작년 9월에 아내는 먼저 하늘나라로 갔지만, 이제 곧 만나게 될 것이라는 소망은 내가 슬픔에 빠지지 않도록 해 주었다. 95세에 돌아가신 부친도 구주의 품으로 옮겨 올 수 있었다. 귀가 어두웠던 부친은, 돌아가시기 얼마 전 예기치 않은 기회에 전도지를 드렸더니 돋보기를 꺼내 더듬더듬 소리 내서 끝까지 읽으시고 예수님을 믿으셨다. 2,3일 후에는 전도지를 다시 한 번 읽으셨는데, 기력이 없으셨음에도 마지막 힘을 다해 우렁차게 선포하시는 모습이 아직까지도 인상 깊게 남아 있다.

성경과 전혀 무관하게 살던 내가 성경대로 믿는 교회로 성별하게 된 것 자체가 참으로 기적 같은 일이다. 혹자는 우연이라고 할지 모르나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롬 8:28) 하나님께는 그런 망언이 통하지 않는다. 바른 성경과 진리를 발견했으면서도 여전히 성별하기를 주저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음의 말씀을 유념하기를 바란다. 『사랑하는 자들아, 모든 영을 다 믿지 말고 그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는지 시험하라. 이는 많은 거짓 선지자들이 세상에 나왔음이니라』(요일 4:1). <한글킹제임스성경>과 개역성경 간의 극명한 차이를 보고서도 "개역성경이 어때서요?"라든지, "원본은 없습니다,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성경은 존재하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영"은 결코 하나님께 속한 영이 아니다. 왜냐하면 진리의 영은 결코 진리를 거스르지 않기 때문이다(고후 13:8). 하지만 바른 성경을 최우선에 두고 오직 진리를 위해 사는 삶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인 내가 남은 생애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추구해야 할 인생이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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