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나는 이렇게 성경대로 믿는 사람이 되었다 분류

내게 선하셨던 하나님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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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7년 01월호>

『내게 선하셨던 나의 하나님의 손길을 그들에게 말하고...』(느 2:18). 내가 하나님에 대해 진지하게 알아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대학교 생물 수업 첫 번째 시간이었다. 사실 수강 신청을 할 때 물리, 생물, 화학 셋 중 두 개를 선택해야 했는데, 친구들은 "물리와 생물을 같이 듣는 사람은 천재 아니면 바보"라고 조언해 주었다. 하지만 나는 물리 과목 외에는 흥미가 없었고 화학은 싫었기 때문에 물리와 함께 "생물 수업"을 선택해야만 했었다. 생물 강의 시간이 되자 교실 앞문으로 상당히 젊은 여교수가 들어왔다. 그 교수는 출석을 부르자마자 이런 질문을 던졌다. "여기에 진화론을 믿지 않는 친구들이 있나?" 어려서부터 감리교인이었던 나는 하나님과 성경을 믿고 있었기에 당연히 진화론을 거부했었다. 그러나 공연히 나섰다가 "왜 진화론을 믿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딱히 대답할 말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손을 들 수 없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대략 5,6명의 학생들이 손을 들었다. 대부분은 쭈뼛대면서 천천히 손을 올렸지만 그중 한 친구가 자신 있게 손을 들었다. 교수의 눈에도 그 학생이 돋보였는지 추가적인 질문이 뒤따랐다. "왜 진화론을 믿지 않지?" 내 예상이 적중했다. 그러나 그 학생은 아주 시원스럽게 대답했다. "제가 진화론을 믿지 않는 이유는 그 이론이 과학이라고 하기엔 너무 엉성하기 때문입니다. 진화를 입증해 주는 중간 단계의 '잃어버린 고리'(Missing Link)가 수도 없이 많고, 이 부분에서는 분명 논리적인 비약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나는 '저 녀석, 이제 교수에게 깨질 일만 남았군.' 하며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교수는 너무나도 쉽게 그 문제를 인정했다.

교수와 학생의 대화는 이렇게 간단히 끝났지만, 내가 믿고 있는 것을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이 내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로 다가왔다. 이날은 일종의 "굴욕의 날"로 인식되었고, 다음에 똑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대체 어떻게 해야 나의 믿음을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심하느라 그날 수업은 하나도 듣지 못했다. 많은 번민과 생각 속에 수업은 끝이 났고, 내가 믿는 것, 즉 하나님과 성경에 대해 확실히 알아야겠다는 결론만이 마음에 아로새겨졌다. 사실 10년 이상 교회를 다니며 매일 성경을 읽기는 했지만,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그냥 읽기만 해서 진리의 지식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그 성경이라는 것이 개역성경이었으니 무슨 깨달음이 있을 수 있었겠는가? 내가 믿는 바를 알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조차 감이 오질 않는지라,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그저 "하나님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짧게 기도했다. 그러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교회에 다니는 거지? 구원받기 위해서? 그래 맞아! 구원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어. 그러면 어떻게 구원받는 거지? 어렸을 때부터 들은 바로는 믿음으로 구원받는다고 했는데, 무엇을 믿어야 하지?' 당시에는 이런 생각들에 사로잡혀 있어서 집에까지 어떻게 왔는지도 몰랐다.

몇 주 후 내가 다니던 교회에서 초등부 교사 연수를 다녀올 기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복음 전도지"를 팔고 있었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데, 어린이들을 위해 예쁘게 만들어진 사과 모양의 전도지였다. 그래도 "죄, 심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믿음"에 대해서만큼은 정확하게 적혀 있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내가 어려서부터 알아 왔던 것인데, 이 사실을 믿으면 구원받을 수 있단 말이지? 이미 믿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지만, 진지하게 한 번 더 믿고 영접해야겠어.' 사람들의 이목을 의식해서 주위를 살펴본 후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저는 죄인입니다. 예수님께서 저의 죄 때문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사실을 믿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멘." 어려서부터 복음을 믿었다고 여겼지만, 내 의지에 따른 믿음으로 영접기도를 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렇게 구원받은 나는 다음 주에 교회에 가서 초등부 아이들에게도 복음을 전했다. 같이 영접기도를 한 후, "이제 너희는 믿음으로 구원받은 거야."라고 알려줬다. 어설프긴 했지만 내가 가르치던 학생들에게 직접 복음을 전한 것을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다.

내가 생물 수업을 선택한 것, 때마침 교사 연수를 가게 된 것, 그곳에서 복음 전도지를 발견하게 된 것을 하나하나 생각해 보면, 그것은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섭리 가운데 적극적으로 개입하신 결과였다. 그러나 주님께서 나를 선하게 인도해 주실 때마다 마귀는 나를 미혹하기 위해 여러 곳에 덫을 쳐 놓았다. 대학 시절 내게는 친한 친구가 두 명 있었는데, 나처럼 술을 먹지 않았기에 이들과 자연스레 친해지게 되었다. 그런데 두 친구 중 하나는 "JMS"였고, 다른 하나는 "구원파"였다. 성경적 지식이 전무했듯이 이단에 대한 지식도 전혀 없었는지라, 그들이 정체를 밝혀도 그게 똥인지 된장인지 모를 정도였다. "구원파? JMS라고? 그게 뭔데? 상관없으니까 내게 성경 좀 가르쳐 줘!" 이것이 매번 내가 하는 말이었고, 결국 마귀는 나를 거짓 교사에게로 인도했다. 이 두 친구 때문에 두 번의 큰 위기를 겪었지만, 정말이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런 일들을 당했다는 사실 때문에 너무 화가 났다. 도대체 진리를 배우기가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 이런 일들로 단단히 화가 나 있던 차에, 하루는 교회 전도사에게 성경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상식에도 못 미치는 이상한 이야기를 듣게 되자 그 바보 같은 전도사와 싸우기도 했다.

그렇게 3년을 보내고 나니 한 가지 분명한 결론에 도달했다. 즉 "목사들이 하는 말은 아무것도 믿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수많은 성경 해석을 들어 봤지만, 이쪽에서는 이 말을, 저쪽에서는 저 말을 해대는 바람에, 그중 하나만 옳든지 아니면 모두 틀려야 제대로 될 판이었다. 교회에서 내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 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로, 나는 스스로 성경을 탐구해 봐야겠다고 결심했다. 그 무렵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평소에 알고 지내던 한 동생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는데, 아주 흥분된 목소리로 "유다 이스카리옷은 마귀(a devil)이며 적그리스도"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무슨 이단 같은 것에 빠져 이상한 소리를 듣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바쁘게 그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곳은 수원에서 가장 큰 서점이었는데, 내가 도착하기가 무섭게 그는 한 권의 책을 주며 빨리 읽어 보라고 재촉했다. <짐승의 표>라는 책이었는데, 그 책 겉표지에는 표범과 사람과 마귀의 얼굴이 겹쳐 그려져 있었다. 책을 펼쳤을 때 첫 페이지에 있는, 『이 책에 인용된 성경 구절은 <한글킹제임스성경>입니다.』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생전 처음 들어 보는 성경이었다. 나는 건네받은 책을 꽂아 놓고 곧바로 <한글킹제임스성경>을 찾기 시작했다. 그 성경의 겉 상자를 열자 "성경 대조표"가 보였다. 『"없음"이 없는 성경』이라는 문구를 보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몇 해 전 담임목사에게 "성경에 왜 '없음'이라는 부분이 있느냐"고 물어봤을 때, 오랜 시간 지나오면서 소실되었다는 실망스런 대답만 들은 이후 최소한의 믿음마저 잃기 싫어서 지금까지 애써 외면해 왔던 문제였는데, 바로 여기에 그 해답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땐 주위에 아무것도 없고 오직 나 자신과 대조표만 남아 있는 느낌이었다. 대조된 구절들을 읽으면서 속으로는 '그래 맞아! 이 구절들이 있어야 맞는 거지!'라고 줄곧 맞장구만 쳤다. 너무 흥분이 되었는지 나도 몰래 대조표를 주머니에 넣은 채 서점을 나왔다. 집에 와서야 본의 아니게 "대조표를 훔쳤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충격"이 내 생각을 사로잡았는데, 지금까지 내가 보아 온 성경이 틀리다는 사실이었다. '이렇게 중요한 문제를 왜 아무도 이야기해 주지 않았지? 성경이 틀렸다면 뉴스거리 아닌가? 틀린 성경으로 인한 거대한 사기 행각이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었다니! 대조표를 어머니께 보여 드리면 내가 미쳤다고 하시겠지...' 별 생각이 다 들어서 그날 밤은 늦게까지 멍하니 앉아만 있다가 잠이 들었다. 그 다음 날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어머니에게 대조표를 드리며 지금까지 보던 성경이 틀렸다고 말씀드렸다. 꾸중을 들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어머니는 개역성경이 틀렸다는 사실을 수긍하시며 <한글킹제임스성경>이 옳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어머니도 계속 찾아왔던 성경이라고 말씀하셨다. 이후 우리 가족의 "성경적 성별"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이 모든 과정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참으로 하나님의 놀라우신 손길이 개입되었음을 절감하게 된다. 왜 나는 아무도 선택하지 않는 "조합"(물리와 생물)의 수업을 선택했을까? 그 생물 교수는 왜 첫날부터 진화론에 대한 질문을 해서 내 마음을 뒤흔든 것인가? 구원받는 방법을 찾고 있을 때 하필 교사 연수를 가게 되어 복음 전도지를 발견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 내가 성별한 이후 그 서점은 『말씀보존학회』의 책들을 몽땅 치워 버렸는데, 그 일이 있기 직전 거기서 <한글킹제임스성경>을 발견한 것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찾는 자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시는 분이라는 사실이다. 내가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은, 놀라운 섭리 속에서 나를 성경대로 믿는 사람들의 대열에 넣어 주시고, 바른 성경과 신실한 목사님, 사랑하는 지체들을 만나게 해 주신 것 그리고 진리로 성장시켜 주신 일이다. 이런 복을 받을 자격이 전혀 없는 나를 진리의 터전으로 인도하신 선하신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을 돌린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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