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나는 이렇게 성경대로 믿는 사람이 되었다 분류

내 안의 "이삭" 드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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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2년 03월호>

그리스도인은 세상과 일치하지 말고 살아야 한다(롬 12:2). 이는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죄인들과도 공존하며 살아가야 한다(고전 5:10). 대부분의 시간을 세상의 문화, 세상의 지식, 세상의 관심사에 노출되어 살아갈 수밖에 없다. 심지어 우리의 원수 마귀는 울부짖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아 두루 다닌다(벧전 5:8). 이 얼마나 열악한 현실인가? 우리의 현실은 마치 우리가 결코 승리할 수 없을 것처럼 우리를 압박한다. 그러나 모든 그리스도인이 알고 있듯이 주님께서는 이미 세상을 이기셨다(요 16:33). 그리고 그 승리를 우리에게도 약속해 주셨다(요일 5:4). 하나님의 말씀대로 우리가 믿음을 발휘하면 언제든지, 어느 장소에서든지, 어떤 시험에도 승리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당신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를 자신의 승리로 만들며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가? 아마도 모든 영적 전쟁에서 100전 100승 하는 그리스도인은 극히 적을 것이다. 대부분 그리스도인들은 승리하기도 하고 패배하기도 하며 살아간다. 어쩌면 많은 그리스도인이 패배 속에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 또한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무익한 종에 불과하다. 주님 앞에서는 영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청년에 불과하다. 그런 내가 세상 속에서 숱한 패배와 좌절 가운데서도 승리했던 경험을 간증할 수 있는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나보다 더욱 훌륭한 역전의 용사들이 많이 있으나, 하나님께서 보잘것없는 날 사용하시는 이유는 나 같이 연약한 사람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승리하였음을 간증함으로써 많은 형제, 자매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 모든 간증을 하기에 앞서서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입사하게 된 간증부터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2009년 2월에 대학원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온 난 약 6개월 내에 전문연구요원으로 병역특례업체에 입사하지 못하면 군대에 가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나에겐 이것이 결코 어려워 보이지 않았고 걱정도 전혀 없었다. ‘나’를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난 내가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었다. 이러한 교만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선하게 대해 주셔서 취업준비 외에 남는 시간을 하나님을 위해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주셨다. 그래서 나는 취업준비와 동시에 오프라인으로 킹제임스성경신학교에서 공부하기 시작했고, 신학공부와 취업준비를 병행했다. 그러나 6개월이라는 시간은 너무도 빨리 지나갔고, 난 여전히 가야 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젠 남은 시간도 별로 없었다.
그때 나는 무조건 전문연구요원으로 취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28세에 군대를 가야 한다니. 하나님의 뜻은 관심 밖이었고, 나는 전문연구요원으로 취업이 되지 않으면 죽을 것처럼 많은 상심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자신 있었는데, 날 받아 주는 곳이 이렇게 없을 수가 있는가? 때마침 취업난도 심한 시기였고, TV에서는 높아지는 실업률과 청년 실업자에 대한 뉴스도 많이 나오던 때였다. 일반 직원으로 입사하기도 힘든 시기였는데 전문연구요원으로 입사를 하려니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일반직으로 채용하는 직원의 10%도 안되는 인원을 전문연구요원으로 채용한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정말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땐 이 모든 환경이 하나님께서 날 훈련시키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낮아져야만 하는 환경으로 나를 인도하셨다. 나에 대한 자신감, 나를 믿었던 교만은 무너져 내렸다. 대신 나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이 더 자세하게 보이기 시작했고, 나에게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스스로를 판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언을 읽던 중 『네 마음을 다하여 주를 신뢰하고, 네 자신의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모든 길에서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그가 네 길들을 지도하시리라.』(잠 3:5,6)는 말씀이 내 눈과 머리와 마음에 너무나도 선명하게 다가왔다. 그렇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내 마음을 찌르기 시작하셨고 나의 잘못을 깨닫게 해주셨다. 나는 나를 너무 신뢰했다. 나의 명철에 의지하며 의기양양했던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오직 주 하나님만을 신뢰하되, 마음을 다하여 신뢰하고, 자신의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고 내게 말씀하셨다. 모든 길에서 하나님을 인정하라고 알려 주셨다. 나는 하나님의 말씀의 칼로 내 마음의 누룩들을 하나하나 베어 내었다.
그러나 이 말씀의 칼로 나는 내 마음의 수많은 누룩들 중 몇 개를 베어 내었을 뿐이었다. 나는 더 이상 나를 믿지 않았고 나의 어리석음과 나약함을 알았지만, 마음을 다하여 주 하나님을 신뢰하고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난 나만의 ‘이삭’을 마음속에 꼭 잡고 놓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전문연구요원으로 취업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있었던 것이다. 그때의 난 나의 ‘이삭’을 하나님께 드릴 수 없었다. 그래서 내 생각과 계획에 하나님을 끼워 맞추고 하나님께 조르는 중이었다. 그렇게 나의 원수에게 패배하고 있는 중이었다. 난 나의 중요한 것을 하나님께 드릴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이것이 얼마나 한심한 짓인지 그때의 난 알지 못했다.
신학교 1학기가 끝나고, 방학 동안 성경공부 모임을 시작했다. 취업문제야 어찌되든 성경공부는 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고, 재미있기도 했다. 그때 로마서를 공부했었는데, 헌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문득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을 손에 쥐고 놓지 않으려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서 원하신다면 내가 군대에 가는 것이 무슨 문제라고 이렇게 집착을 하고 있었는가? 항상 하나님을 위해 무엇인가 하고 싶어했고, 기도했으면서 이런 행동을 하고 있었다니, 나의 생각과 나의 행실에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문득 알게 되었다. 그때 난 나의 고집 때문에 하나님 앞에 지은 죄들을 자백하였고, 하나님께 이전보다 더 나를 내어 드리게 되었다. 내가 진리의 지식을 공부하지 않았다면, 성경공부에 대한 열의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도 모르면서 하나님을 섬길 수는 없다. 나는 이제 겨우 하나님에 대하여 조금 알게 되었고, 깨달았으며, 이를 실행으로 옮겼다. 하나님에 대한 아주 적은 지식이지만 그 지식이 내 삶의 자세를 크게 변화시켰다. 드디어 나만의 ‘이삭’을 주님께 내어 드린 것이다. 하나님께서 나를 위한 최상의 조건을 조성하신 덕분에 난 하나님 앞에 낮아질 수 있었고, 진정으로 헌신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나의 ‘이삭’을 하나님께 바침으로써 승리를 얻은 것이 기뻤다. 포기가 아니라 승리였다.
나는 이제 삶의 방향을 바꿔야 했다. 시기적으로도 취업하기가 힘든 상황이었고, 취업을 위한 나의 노력의 열매는 전혀 없었기 때문에 내가 군대에 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고 군대에 갈 마음의 준비가 이미 끝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교수님께 전화가 왔다. 나를 전문연구요원으로 채용하고 싶어하는 회사가 있으니까 연락을 해 보라고 전화번호를 알려 주셨다. 즉 내가 원하면 전문연구요원으로 취업이 가능하다는 말이었다. 내가 군대에 가는 것을 하나님께서 원하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나의 ‘이삭’을 다시 돌려주신 것이다. 나는 바로 전화를 했고, 사장님은 회사에 한번 와보라고 하셨다. 약속을 잡고 회사에 가서 같이 식사를 하고, 2009년 9월 1일부터 회사에 나가기로 결정했다.
모든 과정이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났다. 내 능력을 믿고 나를 신뢰하며 시작했다가 실패한 일이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쉽게 해결하셨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실험실 선배들은 그 어려운 시기에 그것도 전문연구요원으로 취업된 것에 대하여 적잖게 놀랐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나 또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나의 가족들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형제, 자매님들도 축하와 함께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나처럼 어리석고 교만한 사람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르치시고 깨닫게 하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나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다니... 나로서는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내가 취업을 하게 된 기쁨보다 나를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셨다는 사실이 훨씬 더 기뻤다.
이 일들을 통해 내가 절실하게 깨달은 것은 "그리스도인에게 일어나는 일에 우연은 없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실수하지 않으시고, 하나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은 옳다."라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나의 교만을 철저하게 부셔 버리셨다. 또한 주 하나님만을 마음을 다해 신뢰할 수 있게 해주셨다. 헌신할 수 있게 해주셨다. 이 모든 것이 말씀을 통해서였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양날이 있는 어떤 칼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 그리고 관절과 골수를 찔러 가르고 마음의 생각들과 의도들을 판별하느니라.』(히 4:12)는 말씀대로 하나님께서는 진리의 말씀으로 내 혼과 영을 찔러 가르고 나의 마음과 생각을 판별하시어 나의 잘못을 깨닫게 하셨고, 마음을 다하여 주를 신뢰하고, 모든 길에서 그분을 인정하게 하셨으며, 진정으로 헌신하게 하셨다. 이 모든 것에 더하여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일들로 인하여 영광을 받으셨다. 이 얼마나 큰 은혜인가? 내가 나의 ‘이삭’을 바치지 않았다면,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예비해 두신 것들을 결코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제 우리 스스로 우리를 판단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만의 ‘이삭’을 아직도 하나님께 드리지 않고 있는가? 하나님께서는 실수하지 않으신다. 우리의 위대하신 주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옳으시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당신의 ‘이삭’을 하나님께 기꺼이 드려야 한다.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이삭을 드렸으나 다시 받았다. 당신도 당신의 ‘이삭’을 바치라. 하나님께서 다시 주실 것이다. 『만일 그렇게 되지 아니할지라도』(단 3:18)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옳으시다! 분명히 당신을 위해 더 크고 놀랍고 좋은 계획이 있으실 것이다. 당신 눈에는 그렇게 안 보일지라도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 곧 그분의 목적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 8:28)고 약속하셨다. 마음을 다하여 주를 신뢰하라! 이것이 바로 승리의 길이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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