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나는 이렇게 성경대로 믿는 사람이 되었다 분류

하나님께서는 자녀들을 잊지 않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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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7년 08월호>

남도 시골 마을의 평범한 농부의 가정에서 순박하게 자란 나는 타고난 성격이 온순했던 터라 어려서부터 또래 친구들보다 착하다는 이야기를 줄곧 들어 왔었다. 그래서 교회에 다니지는 않았어도 법을 어긴 적 없이 선하게 살았기 때문에 막연하게나마 하늘나라에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성경과 공의의 하나님에 대해 무지했기 때문이다. 부모님은 2남 1녀인 우리 남매들을 위해 부지런히 일하셨고, 어머니는 자식들의 앞날을 위해 초파일은 물론 시시때때로 절에 가셔서 봉양을 드렸다. 게다가 장손의 집안이었는지라 1년에 수도 없이 제사를 지내며 그야말로 "이 세상의 신"을 지극정성으로 모셨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진리와 무관하게 살던 우리 집안에 구원을 받고 바른 성경으로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큰 복을 내려 주셨다. 그 복이 성경을 믿는 그리스도인 아내를 통해 찾아온 것이었다.

때는 1999년 어느 가을 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군복무 중이었던 나는 사촌 동생의 지갑 속에 있던 사진에서 지금의 아내를 처음 보게 되었는데, 순진했던 나로서는 무척 호감이 갔었다. 그래서 1년여 동안의 기다림 끝에 아내를 만나게 되었는데, 아내는 처음 만난 날부터 내게 "하나님을 믿지 않고 구원받지 않은 사람과는 교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실 나는 무신론자였지만 자기 소개란에 무교라고 쓰기엔 멋쩍어서 불교라고 쓸 정도로 소위 유명한 산들의 명당을 차지하고 있는 사찰을 좋아했었다. 하지만 그때는 아내의 요구가 하나도 부담스럽지 않았고, 아내가 믿는 하나님을 믿고 싶었다. 그래서 그 제안을 기꺼이 승낙하고 교제를 시작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하나님을 믿는 것이 성경책 들고 교회에 다니는 흉내 정도만 내면 되는 줄로 알고 있었다.

아내와 교제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은, 아내가 어릴 때부터 "구원파"라는 곳에 다녔고 장인, 장모의 하나님을 향한 열성이 남들보다 좀 유별나다는 것이었다. 그런 모습에 거부감이 들기보다는 "도대체 이 집안이 믿는 구원파가 어떤 곳인가." 하는 궁금증이 더 컸다. 제대로 알고 싶은 마음에 수소문하다가 토요일 저녁 안성에서 집회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부푼 꿈을 안고 그곳에 찾아갔는데, 흰 양복을 입고 무대에 서서 지껄이는 유병언 목사라는 자의 말은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듯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구원파 집회에 방문해 본 결과, 이 집단은 분명 JMS처럼 이단이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지만 진리를 찾고 있는 아내를 믿고 일단 더 알아보기로 했으며, 군복무 중이었지만 자의 반 타의 반 성경을 잘 가르친다는 곳을 아내의 가족들과 함께 찾아다녔다. 한번은 어떤 여자가 성경을 잘 해석한다는 소문을 듣고, 분기에 한 번뿐인 2박 3일의 외박을 이용해서 찾아갔다. 숙박까지 하면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들었으나 그 여자가 설명하는 예수님은 소설 속 인물로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특히 스스로를 높이는 교만한 모습에 역겹기까지 했지만 아내의 부모님이 계셨기에 아무 말도 않고 지켜보기만 했다. 그런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그런 거짓되고 삯꾼 같은 자들을 알아볼 수 있는 분별력을 주시고 믿음을 단련하셔서 우리를 양 우리로 한 걸음씩 인도하셨던 것이다. 그렇게 아내의 가정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 계심에 대해 눈이 떠질 무렵, 나는 75개월이라는 장기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사회에 나와서는 최대한 빠른 기간에 취직을 해야 한다는 다급함에 공무원 시험을 보기로 마음먹고 하루 종일 도서관에 처박혀 수험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장인어른이 2004년 5월 어느 날엔가 <한글킹제임스성경>과 피터 럭크만 목사님의 주석서들을 한 아름 들고 여수로 내려오셨다. 그러면서 "이제야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와 목자를 찾았다. 더 이상은 없다."라고 하셨다. 그러고는 처음 보는 <한글킹제임스성경>을 한 권씩 주면서 성경 구절 하나하나를 구체적으로 짚어 가며 구원을 확인시켜 주셨다. 물론 처음부터 진리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구원의 확신 하나만 갖고 있던 아내는 진리를 찾는 부모님을 따라 여기저기 다니느라 이미 많이 지친 상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직접 빛을 비춰 주셨다. <열린 성경 닫힌 마음>을 다섯 번만 읽어 보라는 장인의 조언에 따라 책을 펼쳤는데, 한 번 읽자마자 아내와 내가 진리의 맛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구원의 확신 없이 희미했던 하나님의 말씀이, 멀게만 보이던 하나님의 손을 눈앞에서 붙잡는 것처럼 명료해졌다. 진리! 그것은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결정체여야만 한다. 그렇게 하나님께서는 그 순수한 말씀을 우리 손에 들려 주셨던 것이다! 그때 마음에서부터 "아무리 내가 착한 척해도 나는 죄인으로 태어났구나. 그래서 지옥에 갈 수밖에 없었구나. 하지만 하나님께서 육신으로 오시어 십자가에서 피흘려 죽으시고 죗값을 지불해 주셔서 나는 더 이상 지옥에 가지 않아도 되는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구나."라는 확신이 생겼다. 무슨 말로 이 기쁨을 표현할 수 있으랴! 그때부터 성경 말씀은 하나님께서 친히 내 귀에 자상하게 들려주시는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왔다.

그 이후로는 하나님의 영께서, 가슴에 불을 품은 것처럼 나를 가만히 두지 않으셨다. 온종일 도서관에서 공부만 했던 나는 이제 낮에만 공부하고 저녁에는 집에서 성경과 주석서를 파고들었다. 절박한 심정으로 배수진을 친 수험생 입장으로서는 말도 안 되는 선택이었지만, 당시 내가 하나님께 드릴 수 있었던 유일한 것은 "시간의 십일조"였다. 남들은 미쳤다고 생각했겠지만 나는 기꺼이 그 시간을 내어 드리고 하나님과 더없는 교제를 시작했다. 또한 점심시간에는 장모님과 전화 통화로 말씀의 교제를 나누기도 했는데, 장모님은 성경 지식이 아직 어린아이 수준인 내게 구원의 확신과 마귀의 공격에 대해 알기 쉬운 예화로 설명해 주셨다. "오늘은 이렇게 기쁘다가도 내일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마귀가 '넌 구원받지 않았어.'라고 낙담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얼른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십자가 밑으로 들어가게나. 베드로 좀 봐, 주님만을 의지해서 물 위를 잘 걸어가다가도 바람이 불어서 물이 출렁거리니까 주님은 제쳐 두고 파도를 봤잖아. 그러면 두려운 마음이 우세해져서 금세 바닷속으로 빠지게 되지. 자네도 파도나 바람을 보지 말고 주님만 똑바로 쳐다보고 가라고. 알았지?" 그렇게 성경의 예화들로 나의 믿음의 뿌리가 공고해지도록 물을 주곤 하셨던 것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이, 나더러 여자 잘못 만나 공부도 등한시하고 이상하게 변했다고 생각했던 가족들에게 나타났다. 먼저 교회라면 완강히 거부하던 여동생 가족이 서서히 마음을 열더니 결국 장인, 장모의 초청으로 예수님을 영접하여 거듭나게 되었다. 과거 방언하는 교회에 갔다가 소위 귀신들린 듯 떠벌리는 사람들을 보고 정나미가 떨어져 교회에는 얼씬도 하기 싫어했던 형은 마음이 단단한 바위 같았지만, 수도 없이 지옥을 얘기하는 동생의 경고에 어느새 금이 가고 쪼개져 결국 말씀에 항복했다. 오랫동안 우상을 섬기시던 어머니까지 아들의 말에 순순히 복음을 받아들이셨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안이 구원을 받으리라.』(행 16:31)고 하신 말씀대로, 이렇게 모든 가족이 순차적으로 구원받고 성경대로 믿는 사람들의 대열에 서게 되었다.

나는 내게 일어난일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하나님께서는 아무것도 아닌 나에게 무엇 때문에 이토록 크나큰 복을 주셨는가? 그러던 순간 까맣게 잊고 있던 과거 대학교 때의 일이 내 머리를 망치로 때리듯 번뜩이게 했다. 1996년 10월 어느 가을엔가 나는 무슨 이유에선지 혼자 전공 수업을 결강하고 잔디밭에 앉아 있었다. 그때 멀리서부터 ROTC 소속의 한 친구가 힘차게 걸어오더니 내 옆에 앉아 뜬금없이 그동안 한 번도 꺼낸 적이 없던 복음을 증거했던 것이다. 내가 분명하게 기억하는 것은 내가 죄인이라는 것과 예수님의 피로 내 죄가 모두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친구와 무릎을 꿇고 예수님을 개인의 구주로 영접했던 사실이다. 그때 그 친구는 "우리는 영원히 살 것이며, 죽어서도 하늘나라에서 반드시 만날 것이다."라고 거듭 말해 주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때 내 안에 떨어진 생명의 씨앗을 기억하고 계셨다. 나는 그 일을 잊고 있었지만, 주님께서는 그분의 자녀를 절대로 잊지 않으시는 신실한 분이셨던 것이다. 우리가 어디에선가 뿌린 복음의 씨앗들도 하나님의 섭리적인 손길에 따라 어디선가 자라고 있을 줄로 확신한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믿음으로 주님을 섬기는 대열에 속히 들어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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