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나는 이렇게 성경대로 믿는 사람이 되었다 분류

베데스다 못의 병든 “형사과장”의 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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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22년 11월호>

1990년 4월경 나는 대학교 재학 중에 “진리를 알 수 있다”는 말에 넘어가 정명석의 JMS 집단에서 두 달간 비유풀이 성경 공부를 했다. 공부의 결론은 정명석이 재림주라는 것이었다. 그들의 성경 풀이 방법과 논리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지만 마음이 내키지 않아 몇 개월 뒤에 교제를 끊었다. 1999년에는 아내가 착하고 모태 신앙인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어 그녀와 결혼을 했다. 믿음 없는 내가 아내를 통해 진실한 기독교인이 되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결혼 후 5년 정도를 아내가 다니는 교회에 출석했지만 성경은 거의 읽은 적이 없고 예수님을 전혀 알지 못한 이상한 교인으로 지냈다. 그 후 바쁜 직장일과 세상 정욕에 몰두하다가 교회 출석도 그만두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기독교 방송을 시청하던 중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교회에 출석했다. 사실 더 이상 죄짓지 않고 살려고 교회에 나갔는데, 다니면 다닐수록 더 많은 죄를 짓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나는 도저히 안 되는 놈이구나.” 하는 생각에 두 달 만에 교회와 연을 끊었다. 2005년경에는 길에서 나눠 주는 무료 성경 강의테이프를 받아서 들어보았다가, 뭔가 새로운 것이 있는 듯하여 테이프를 나눠 준 사람을 통해 서울 강동역 근처의 무료성경신학원에서 한 달 정도 성경 공부를 했다. 그런데 그것이 그만 신천지였다. 이전에 JMS를 맛본 적이 있는 나는 그들에게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채고서 성경 공부를 중단했다. 그 뒤로는 더욱더 세상 정욕을 탐닉하며 살았다. 직장에서 형사과장을 하며 우울증으로 자살한 많은 시신들을 접하면서 인생의 허무함을 알았지만, 여전히 세상 정욕을 즐기는 데 여념이 없었다. 『세상도, 세상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를 사랑함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생의 자랑이요, 아버지께 속한 것이 아니라 세상에 속한 것이기 때문이라』(요일 2:15,16).


나는 20년 넘게 근무한 직장을 쉬고 싶었는데 그때가 2017년이었다. 나이도 50살이 넘었기에 인생 후반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계획도 세울 겸 형사과장직을 내려놓고 따뜻한 남쪽 나라인 베트남의 다낭에서 어학연수를 하며 지냈다. 당시 나에게는 처형의 남편인 세 살 위의 형님이 있었다. 그는 장신대를 졸업하고 목사 자격을 얻은 뒤 20년 이상을 동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선교사로 근무하는 중이었다. 여행을 좋아한 그가 나를 만날 겸 해서 다낭을 방문했는데, 그와 대화하며 이렇게 질문했다. “나는 내가 누리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공짜로 받았기 때문에 항상 감사하게 살고 있어요. 이 땅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기쁘고 행복하게 살면 그분의 목적대로 사는 것이 아닌가요?” 그러자 그는 웃으면서 “그래, 동서가 생각하는 대로 살아요.”라고 대답했다. 나는 다시 말을 이었다. “사실 나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 땅에서 살도록 시간을 주신 이유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여기 다낭에 내 무지개를 찾아서 왔고, 늘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내 생각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것이 피조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죠. 감사하고 즐겁게 사는 것이요. 그렇죠?” 그런데 이 말을 하다가 문득 예수님이 떠올라서 물었다. “그러면 예수님은 왜 죽으신 거죠?” 그는 나의 이 마지막 질문에도 웃으면서 “그래 동서! 여기서 동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요. 내가 응원할게.”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나에게 복음도 아닌 것으로 격려해 준 그는 2020년 1월에 혈액암으로 사망했다. 다낭에서의 그러한 만남이 있고서 5년 후, 나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여 구원을 받았다. 지금은 킹제임스성경신학교에서 나를 구원해 주신 분에 관해 공부하고 있다. 만약 지금 그 형님이 살아 있다면 꼭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으니, 내가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이유와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 땅에서 시간을 주신 이유를 물었을 때 왜 웃기만 했는지, 왜 그냥 내가 원하는 대로 살라고 했는지 묻고만 싶다. “동서! 동서는 동서의 그 죄 때문에 죽으면 지옥에서 영원히 죗값을 치러야 해. 그런데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동서 대신에 죗값을 치르기 위해 십자가에서 피흘려 죽으셨고 성경대로 장사된 지 삼 일 만에 다시 살아나셨다네. 이 사실을 동서가 마음으로 믿고 그분을 구세주로 영접한다면 지금 즉시 구원받는 거야. 구원은 하나님의 선물이라네. 지금 동서가 죄인임을 인정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영접해서 구원을 받아요. 내가 기도를 할 테니, 자 따라하게나.” “자, 어떤가? 너무 쉽지? 이게 하나님의 사랑이야! 그리고 주님께서 그분의 핏값으로 동서를 사셨으니 이제부터 동서의 남은 시간은 그분을 위해서 살아야 돼. 그것이 주님께서 동서에게 이 땅에서 시간을 주신 이유라네.” 그는 이 말이 왜 그렇게 어려웠던 것일까? 복음을 전혀 모르는 자칭 선교사였던 것일까? 한국 교회에서 소위 내로라한다는 장신대를 졸업하고 목사 자격증도 있고 선교사로 20년을 사역했음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을 평생 수만 번 했을 사람이 죄인에게 복음을 전하지 못해서 그 죄인을 지옥에서 영원히 불타게 만드는 것인가?


그러한 일이 있었을 때 나는 베데스다 못의 다섯 행각에서 중병이 들어 치료받기 위해 기다리던 38년 된 병자보다 더 가련한 사람이었다. 자신이 죄인임을 모른 채 “내가 하나님께 감사하면 되지 뭘 더 해야 하나. 나 자신을 위해 기쁘고 즐겁게 살다가 가는 것이 최선이지.” 하는 교만하고 자기 의로 가득 찬 마귀의 자식이었다. 언제 지옥에 던져질지 모르던 나에게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 형님을 나는 비난할 생각이 없다. 한편으로는 그도 불쌍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목사임에도 구원받지 못했을 수 있다. 비성경적인 칼빈의 5대 강령으로 미혹하는 신학교에서 배운 대로 “창세전에 택함받았다면 언젠가는 구원받을” 거라 생각하며 나를 놓아두었을 수도 있다. 그런 엉터리 신학을 공부한 선교사니 20년을 사역했다 해도 그 누구에게도 복음을 전해 보지 않았을 것이다.

이후 나는 다낭에서 1년 6개월간의 어학연수를 마치고 2018년 말에 귀국하여 복직했고, 모 경찰서의 수사과장으로 근무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2020년 4월 국회의원 선거 후, 선거가 조작되었고 자유민주주의가 거꾸로 가고 있다는 판단이 들었으며, 그간 내가 배운 지식과 경험에 비춰 볼 때 국가나 사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내 진화론적인 사고에 큰 의문을 갖게 되었다. 그 즈음에 유튜브를 통해 공산사회주의 세력이 장악한 한국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어떤 목사의 설교를 듣게 되었는데, 덕분에 죄로 인해 세상은 망해갈 수밖에 없고 예수님께서 다시 오셔야만 세상이 회복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존에 내가 접했던 한글개역성경은 변개되었고 올바른 성경인 <한글킹제임스성경>이 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부정부패와 이념 대립이 판을 치는 대한민국에 사는 것이 싫어져서 이 나라를 빨리 떠나고 싶었다. 그러던 중 마침 투자한 것이 약간의 성과가 있어서 경제적인 문제가 일부 해결되자 2021년 3월경 바로 사표를 던지고 베트남으로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3월 초순경 특별입국을 신청했는데 한 달이면 될 일이 5월 중순이 되어도 해결되지 않았다. 나보다 나중에 신청한 사람들도 벌써 입국 허가를 받아 들어갔는데도 나만 원인을 알 수 없게 허가가 늦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베트남에 코로나가 심해져서 입국 허가를 받은 사람들도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나는 베트남에 코로나가 잠잠해지려면 여름이 지나야 될 것으로 판단하고 2021년 5월 말경에 베트남으로 떠나기 전에 예배나 몇 번 드리고 가자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봤던 <한글킹제임스성경>을 사용하는 성경침례교회에 출석하게 되었다.


성경침례교회에 처음 방문했을 때 박승용 목사와 면담을 했는데, 나는 베트남에 갈 생각으로 명예퇴직을 했고 베트남에서 기회가 된다면 예수님을 전파하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먼저 공부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권유를 받았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후 교회에 몇 번 더 출석하자 말씀을 들을수록 이곳이 진짜 교회라는 걸 알게 되었다. 모 집사가 소개해 준 어떤 형제와 교제를 했는데, 그 형제는 교제 중에 나의 구원 여부가 불분명하다면서 나를 예수 그리스도께로 인도했고, 그리하여 2021년 7월 3일 12시 30분경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여 구원을 받았다.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알게 되자 곧바로 예수님을 전파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7월 중순쯤, 모 경찰서에서 수사과장을 하다가 금품수수로 감옥에서 2년 6개월을 살고 출소한 대학 동기를 만나 늦은 점심을 먹게 되었다. 나는 그에게 죄와 심판과 지옥을 이야기하면서 예수님을 믿으면 즉시 구원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4시간 이상을 함께 돌아다니며 예수님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자 그가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야 친구야, 내가 어떻게 해야 되냐? 네가 나를 어떻게 해 줘야지.” 이 말을 듣자, 나는 그가 구원받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았고 성경책에 함께 손을 올리고 기도하자고 했다. 그런 구령은 처음 해보는 것이라 떨렸지만, 그럼에도 영접기도를 마칠 수 있었다. 아멘은 제대로 했는지 기억도 안 나고, 이마에는 땀이 배어 있었다. 그 친구는 구원받게 해 줘서 고맙다고 하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그해 7월 중순경부터 교제하던 형제의 권유로 거리설교를 나갔고, 9월부터는 신학교에서 말씀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진리의 지식에 눈을 떴고 진리를 실행하며 성장해 갔다.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공부함으로써(딤후 2:15) 진리의 지식을 알아갈수록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며 그분의 시간표와 계획대로 인간의 모든 일에 역사하심을 확실히 알고 깨달았다. 가끔 몸이 피곤할 때면 따뜻한 베트남에서 늦잠을 자고 일어나 쌀국수 한 그릇을 먹고 싶어진다. 그 뒤 커피숍에서 연유커피 한 잔을 시켜 놓고 사람들을 구경하고, 저녁이 되면 붉게 물든 바닷가 모래사장을 걸으며 여유 있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러면 ‘악한 세상에서 썩어질 육신으로 뭘 하고 싶은가? 널 위해 죽으신 예수님의 피가 그렇게 싸단 말이냐? 그리스도의 심판석에서 수치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라는 생각에 금방 정신을 차린다.


거리에서 마이크를 잡고 설교하고, 전도지를 나눠 주며, 신학교에서 설교 준비를 하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때로 돌아갈 수도 없고 돌아갈 생각도 없다. 나는 이미 그리스도의 몸의 일부가 되었다. 세상에서는 날 이단이라며 받아주지도 않는다. 나 역시도 나를 세상으로 끌어들이려는 사람들과 연락을 끊었다. 이미 세상에서 왕따가 된 상태다. 그러나 나는 세상에서 가장 큰 복을 받은 사람이다. 영원한 불속에서 영원히 불타야 할 사람을 주 예수 그리스도의 고귀한 피로 구속해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할진대 상까지 준다고 하시기 때문이다. 주님께서는 나를 바른 말씀으로, 참된 교회로 인도하셔서 진리를 공부하게 하셨고, 신실한 형제까지 붙여 주셔서 진리를 실행하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게 하셨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을 이렇게 사랑하심에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찬양할 수밖에 없다.


이제 나는 없다. 나의 생각도, 나의 계획도 없다. 주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나는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그분께서 명령하신 일을 신실하게 수행할 것이다. 그분께서 공중에서 친히 내 이름을 불러주시면 큰 소리로 “네!” 하고 눈 깜짝할 사이에 올라갈 것이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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