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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었던 에라스무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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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1995년 11월호>

에라스무스가 사용한 필사본들

1515년 7월에 에라스무스가 바젤에 갔을 때, 그의 편집작업이 시작되었고, 그는 다섯 개의 필사본들을 사용했다. 이러한 필사본들은 다음과 같은 숫자로 표시되었다 :
“1”은 11세기의 필사본으로서 복음서, 사도행전 그리고 서신서들이 기록된 것이었다.
“2”는 15세기의 필사본으로서 복음서가 기록된 것이었다.
“2ap”는 12-14세기의 필사본으로서 사도행전과 서신서들이 기록된 것이었다.
“4ap”는 15세기의 필사본으로서 사도행전과 서신서들이 기록된 것이었다.
“1r”은 12세기의 필사본으로서 요한계시록이 기록된 것이었다.

이러한 필사본들 가운데 1과 4ap는 가끔 사용되었고, 복음서와 사도행전 그리고 서신서들은 주로 2와 2ap가 사용되었다. 에라스무스가 그의 헬라어 <표준원문>을 편집하는 데 이러한 다섯 개의 필사본들 이외에 다른 것들은 참고하지 않았겠는가? 에라스무스는 1505-1506년 사이에 옥스포드에서 라틴어 번역을 했는데, 그가 사용했던 헬라어 필사본들에 관해서는 어떤 기록도 없다. 그러나 그때 그는 존 콜렛으로부터 두 개의 라틴어 필사본을 구했다. 에라스무스는 1481년에 발견된 바티칸사본을 알고 있었으며, 그 필사본을 점검했었다. 그러나 에라스무스는 그것이 변개된 것으로 판단하고 그의 편집을 위해서는 사용하지 않았다. 또한 에라스무스가 그의 생애 동안 여행하는 중에 가는 곳마다 필사본들을 찾아다녔으며, 가능한 모든 사람에게 필사본들을 빌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그의 헬라어 <표준원문>은 그가 바젤에서 모은 몇 개의 필사본들을 주된 근거로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접근할 수 있었던 다른 여러 필사본들을 통해 얻어진 본문들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그릇된 지식으로 무장한 원문비평가들은 에라스무스가 사용한 필사본들이 소수이며, 후대의 것임을 강조하여 그의 헬라어 <표준원문>을 평가절하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러한 사람들의 주장은 필사본 전승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결여되었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첫째, 올바른 필사본들은 초기부터 성경대로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끊임없이 사용했기 때문에 마모되어 없어졌지만 계속해서 필사되었기에 비교적 후대의 필사본들이면서도 가장 초기의 원문을 기록하고 있는 필사본들이 남아 있게 되었다. 그러나 변개된 필사본들 가운데 비교적 연대가 오래되었어도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바티칸사본이나 시내사본은 별다른 훼손 없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둘째, 에라스무스가 사용한 필사본들의 직접적인 숫자는 다섯 개지만 그 필사본들은 신약성경을 편집하는 데 필요한 부분을 담고 있었으며, 현재 발견된 5,366개의 필사본들은 변개된 성경들보다 이 다섯 개의 필사본들을 지지하고 있다. 또한 에라스무스가 사용한 필사본들은 학자들이 최고의 필사본이라고 잘못 가르치는 바티칸사본과 시내사본이 삭제한 신약의 성경구절들을 기록하고 있다.
셋째, 에라스무스는 바티칸사본에 대해서 변개된 사실을 판단할 수 있을 만큼 성경과 필사본들에 대해 올바른 기준을 가지고 있었는데, 에라스무스의 올바른 원문비평은 그의 주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에라스무스의 주석

성경의 다양한 이본들과 비평적인 문제들에 대한 에라스무스의 지식은 오늘날 학자들에게 알려진 거의 모든 이본들(異本, variant readings)에 관한 지식보다 약 460년이나 앞서 있었으며, 또한 그러한 이본들에 대해 올바로 판단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될 수 있다. 그는 그리스바흐, 라흐만, 티쉔돌프, 웨스트코트, 홀트, 네슬, 알란드, 메츠거 등과 같은 현대의 학자들과 비교할 때 이들 모두를 합친 것보다 더 올바른 지식을 지니고 있었다. 에라스무스는 이러한 문제시되는 구절들에 관해서 그가 출간한 헬라어 <표준원문>의 본문 뒤에 주석을 달았는데, 그 가운데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1. 마태복음 6:13의 ‘주기도문’의 마지막 결론에 관한 문제에서 『그 왕국과 권세와 영광이 영원토록 아버지의 것이옵니다. 아멘』이라고 기록된 말씀이 보존된 필사본들에 전수된 올바른 하나님의 말씀인 것을 설명했다. 반면에 현대 비평가들과 번역본들은 이 부분을 의심한다.
2. 마태복음 19:17-22에서 예수님과 부자 청년 사이의 대화에서 대두되는 문제 역시 현재의 변개된 성경들과는 다르게 정확하고 올바른 입장을 취했다.
3. 마가복음 16:9-20의 열 두 구절에 대해 시내사본이 열 두 구절 전체를 삭제시킨 것과는 반대로 그 구절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대로 기록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설명했다.
4. 누가복음 2:14의 천사들의 선포에 대해서 현대 비평가들의 견해나 변개된 성경들과는 다르게 『땅 위에는 화평이요, 사람들에게는 호의로다.』라고 올바로 제시했다.
5. 누가복음 22:43-44에서 “천사”, “고뇌”, “피”가 삭제되는 것이 변개된 것임을 설명했다.
6. 요한복음 7:53-8:11의 12구절이 원래부터 기록된 말씀임을 설명했다.
7. 디모데전서 3:16의 경건의 신비에 대해서 “그는 육신으로 나타나신 바 되시고” 처럼 변개되지 않은 본문이 『하나님께서 육신으로 나타나셨고』라고 올바로 설명했다.
8. 에라스무스는 그의 주석에서 신약본문에 대해 고대의 논쟁들과 초기 교부들의 정경에 대한 견해 그리고 신약성경의 몇몇 책들의 기록자에 대한 논쟁들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 특히 히브리서, 야고보서, 베드로후서, 요한삼서, 유다서, 요한계시록 등에 관해서 에라스무스는 제롬과 다른 교부들이 제기한 의심들에 동의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몇 가지 반론을 제시했다. 힐스 박사는 정경에 관한 그의 설명에서, 에라스무스에게는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는 면, 즉 인본주의적인 경향이 없지 않지만, 에라스무스는 폭넓게 이러한 문제들을 논했고, 그의 주석은 매우 신중했으며, 본문을 편집하는 데는 더욱 그러했다고 밝히고 있다.

에라스무스는 그의 헬라어 성경을 출간하는 데 있어서 당시에 통용되는 “평범한 믿음”으로 인도받았으며, 그의 이러한 믿음의 배후에는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섭리가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에라스무스의 인본주의적인 경향은 그가 출간한 헬라어 <표준원문>에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 비록 그가 믿음의 사람으로서 특출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표준원문>을 편집하는 일에 있어서는 성경적 믿음과 성경대로 믿는 사람들의 영향을 받았고 그것으로 인도되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인본주의적 경향에도 불구하고 헬라어 성경을 보존하는 데 그를 사용하셨다. 마치 히메네스가 카톨릭 안에 있었지만 올바른 성경을 편집할 수 있었던 것처럼, 또 마틴 루터가 부족한 면을 지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혁을 이끄는 데 사용되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에라스무스를 사용하셨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었던 에라스무스

하나님께서는 죄 있고, 오류 있는 인간들을 통해서 섭리적으로 역사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섭리적 인도하심에는 하나님께서 관장하시는 부분과 인간이 수행해야 할 부분이 함께 있다. 에라스무스의 헬라어 <표준원문>에서 이러한 인간적인 요소는 1516년 초판에 나타난다. 초판에는 많은 수의 “인쇄상의 오류들”(typographical errors)이 들어 있다. 이러한 오자들은 그의 다음 판과 다른 판들에서 교정되었기에 그의 헬라어 <표준원문>의 가치를 하락시키지는 못했다. 일부 인쇄상의 오류들이 남아 있었으나 호스키어(H.C. Hoskier)가 그의 요한계시록 주석서에서 정리하였다.
요한계시록 17:8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 『...세상의 기초가 놓인 이래로 생명의 책에 그 이름이 기록되지 않은 자들이 전에 있었다가 지금은 없고 앞으로 나타날 그 짐승을(the beast that was, and is not, and yet is) 보고 놀랄 것이라.』 이 구절에서 “καίπερ ἔστιν”(and yet is)이 “καί περετι”(and is at hand)로 잘못 인쇄된 것인데, 이는 필사상의 오류가 인쇄상의 오류로 연결된 예이다.
“Codex 1r”은 에라스무스가 요한계시록을 편집할 때 사용한 필사본이었는데, 여기에는 20:16-21의 마지막 6절이 부족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에라스무스가 <라틴 벌게이트>에서 헬라어로 번역하여 그의 헬라어 <표준원문>에 기록했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두 가지 답변이 있다. 첫째는 호스키어가 필사본 141의 증거로 이러한 주장을 논박했다는 것이며, 둘째는 (만일 헬라어 번역이 사실이었다고 한다면) 에라스무스는 그의 제 4판(1527년)에서 <콤플루텐시아 폴리그롯>의 본문과 대조해서 반론의 여지가 없도록 필사본 증거를 통해 교정하였다는 것이다.
학자들이 에라스무스를 공격하는 요한계시록에서 그는 현대의 모든 비평가들과 비교될 수 없는 올바른 성경본문을 편집했다. 요한계시록 22:19에서 네슬-알란드의 25,26,27판과 성서공회연합회의 3,4판을 포함한 변개된 헬라어 성경들은 모두 생명“책”(βίβλου τής ζωής)을 생명“나무”(ξύλου τῇς ζωής)로 변개시켰으나 에라스무스는 하나님의 섭리적 인도하심에 따라 정학하게 “생명책”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또 하나의 예를 요한계시록 22:14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그의 계명들을 행하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이는 그들이 생명 나무에 대한 권리를 가지며 또 그 문들을 통하여 도성 안으로 들어 가게 하려 함이니라.』 변개된 헬라어 성경들은 “그의 계명들을 행하는”(ποιούντες τάς ντολάς ατού) 이라는 말씀을 “두루마기를 빠는” (πλύνοντες τάς στολάς ατών)으로 변개시켰다. 이렇게 변개된 것은 시내사본(א)과 알렉산드리아사본(A), <라틴 벌게이트>, 고대 이집트의 사히딕 역본, 에디오피아 역본 등이다. 반면에 “그의 계명을 행하는”이라고 올바른 말씀을 보존하고 있는 필사본들은 “대문자필사본 046, 소문자필사본 1, 94, 1611, 1854, 1859, 2042, 2065, 2073, 2132, 2434, 구 라틴역본, 하클리안 시리아 역본(syrh), 고대 이집트의 보하이릭 역본(copbo) 등과 터툴리안, 씨프리안, 티코니우스, 안드레, 베아투스, 아레타스 등의 교부들의 증거들”이 있다. 이는 변개된 필사본보다 더 오래되고 많은 수의 증거들이 에라스무스의 헬라어 <표준원문>이 옳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학자들이 공격하는 에라스무스의 요한계시록에서도 결코 에라스무스의 본문은 현대의 비평가들이 만든 어떤 헬라어 성경보다도 온전한 본문을 보존하고 있는 것이다.
비평가들은 에라스무스의 헬라어 <표준원문>을 흠집내기 위해 여러 가지로 비판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출판업자인 프로벤(Froben)이 스페인에서 준비하고 있던 히메네스의 <콤플루텐시아 폴리그롯>보다 먼저 헬라어 성경을 출간하려고 에라스무스를 무리하게 서두르게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의 섭리적 인도하심의 한 과정이었다. 히메네스의 헬라어 성경이 1522년까지 출간되지 못한 상황에서, 에라스무스의 성경이 출간된 1516년 다음 해에 하나님의 계획에 따른 개혁이 비텐베르크에서 일어났다. 바로 헬라어 성경의 출간은 프로테스탄트 개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즉 로마 카톨릭은 사람들이 성경을 갖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스페인에서는 히메네스의 성경이 출간되지 못했으나, 하나님께서는 섭리적으로 에라스무스와 프로벤을 통해서 사람들의 손에 성경을 전달해 주셨던 것이다. 또한 루터는 에라스무스의 헬라어 <표준원문>에서 독일어 성경을 번역하게 되었다.
거의 모든 비평가들은 헬라어 <표준원문>을 공격할 때에 에라스무스와 1516년의 그의 초판만을 언급한다. 그들은 헬라어 <표준원문>을 에라스무스만 편집한 것으로, 또 1516년 초판만 있는 것으로 착각하게 하거나 사람들로 하여금 그렇게 오해하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의 비평가들은 1898년에 출간된 네슬의 초판을 강조하는가? 그렇지 않다. 27판까지 출간된 것 가운데 어떤 것을 말하고 있는가? 네슬-알란드 판은 초판부터 현재의 27판까지 모두 변개된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그러나 에라스무스의 헬라어 <표준원문>은 모두 다섯 판으로, 인쇄상의 오류들이 교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체 22개의 <표준원문>을 통해 조화롭게 보존되었다. 하나님의 섭리에는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부분이 보장되어 있기에 인간이 해야 할 부분들과 조화를 이루어 성경보존이 이루어 진 것이다. 이제 에라스무스 이외의 다른 편집자들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해 보기 바란다. BB

필사본 증거와 원문 성경 16 / 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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