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성경에 들어갈 수 없는 책들 분류

집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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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9년 08월호>

이번에는 “외경”으로 분류되는 책들 중 일곱 번째 책인 <집회서, Sirach>를 살펴볼 차례다. 이 책의 제목이 바티칸 사본(B)에서는 “시락의 지혜”라고 되어 있고, 시내 사본(א)과 알렉산드리아 사본(A)에서는 “시락의 아들 예수의 지혜”라고 되어 있다. <집회서>라는 한글 제목은 이 책의 라틴어 성경 제목에 따른 것이다(“Ecclesiasticus” - 본래 “집회의”라는 뜻의 형용사).
<집회서>는 본디 히브리어로 기록되었는데, 제롬(A.D. 345년~420년)도 자신이 그것을 확인했노라고 증언했고(<라틴 벌게이트> 솔로몬의 책들 서문), 20세기에 사해 문서 중에서도 발견되었다. 하지만 결코 유대인들의 히브리어 성경 가운데 포함되지는 않았다.
<집회서>는 외경들 중에서 가장 긴 책이고 또한 유일하게 저자가 알려져 있는 책이다. 헬라어 필사본에 나오는 서문의 줄거리를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나의 조부인 예수는 율법과 선지서들과 나머지 책들을 읽는 데에 전념하여 소양을 갖춘 후 교훈과 지혜에 관한 책을 썼다. 우리가 정성껏 번역하기는 했지만 히브리어 표현들을 다른 언어로 똑같이 옮길 수는 없었다. 나는 에우에르게테스왕 제38년에 이집트에 가서 머물면서 이 책의 사본을 발견했다. 타국 땅에서 율법에 따라 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하여 이 책을 펴낸다.』

또 <집회서> 본문에서도 저자는 자신을 이렇게 밝히고 있다.
『예루살렘 사람 엘르아살의 후손, 시락의 아들 예수가 명철과 지식의 교훈을 이 책에 기록하였으니, 그는 마음으로부터 지혜를 쏟아 부었다』(집회 50:27).

1. <집회서>의 내용

<집회서> 역시 지난호에서 살펴본 <지혜서>처럼 성경의 <잠언> 등을 흉내낸 일종의 격언집이며, 총 5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잠언>처럼 이 책도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반복되는 주제도 있다. 그 주제들을 순서대로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지혜의 근원, 주를 두려워함(1장), 주를 신뢰함(2장), 부모 공경, 겸손함(3장), 자선, 지혜의 추구(4장), 회개에 대한 촉구, 혀의 사용(5장), 우정, 지혜의 추구(6장), 올바른 처신들, 가족 관계, 제사장에 대한 존경, 자선(7장), 현명한 처세(8장), 여자들, 인간 관계(9장), 통치, 오만함, 영예와 존경(10장), 외모에 대한 경계, 신중함, 행복과 불행의 근원, 악인에 대한 경계(11장), 선행, 거짓 친구(12장), 부자와 권력가에 대한 경계, 부자와 가난한 자(13장), 재산의 사용, 지혜의 추구(14장), 지혜를 얻는 자, 인간의 자유 의지(15장), 죄인들에 대한 징벌, 인간의 한계(16장), 창조된 인간의 위치, 계명들, 심판과 회개(17장), 하나님의 위대하심, 허무한 인간, 너그러움, 성찰, 절제(18장), 수다의 위험, 잘못된 소문에 대한 경계, 참 지혜와 거짓 지혜(19장), 침묵과 말, 어리석은 자, 쓸모없는 말, 거짓말, 지혜의 사용(20장), 죄에 대한 경계, 현명한 자와 어리석은 자(21장), 게으른 자, 못된 자녀, 미련한 자, 우정(22장), 죄를 경계하는 기도, 맹세, 상스러운 말, 간음(23장), 지혜에 대한 찬미, 율법과 지혜(24장), 행복한 사람, 나쁜 아내(25장), 좋은 아내와 나쁜 아내(26장), 사람의 말, 비밀의 폭로, 악의 보응(27장), 용서, 말다툼, 사악한 혀(28장), 빚, 자선, 보증, 식객(29장), 자녀 교육, 건강, 기쁨과 근심(30장), 재물, 식사, 술(31장), 잔치, 주를 두려워함(32장), 율법, 불평등, 재산 상속, 종을 대하는 법(33장), 꿈, 여행, 하나님의 보호, 받지 않으시는 제사(34장), 올바른 제사와 기도(35장), 이스라엘을 위한 기도, 분별력, 좋은 아내(36장), 친구, 조언자, 현명한 자, 절제(37장), 의술과 병, 죽은 이에 대한 애도, 장인들(38장), 율법을 묵상하는 자, 하나님의 위업(39장), 인간의 비참함, 더 좋은 것들, 구걸(40장), 죽음, 죄인의 멸망, 명성, 부끄러워해야 할 일들(41장),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할 일들, 딸에 대한 걱정, 여자들에 대한 경계, 창조의 업적(42장), 태양, 달, 별, 무지개, 자연 현상들, 하나님의 위대하심(43장), 훌륭한 인물들, 에녹, 노아, 아브라함, 이삭과 야곱(44장), 모세, 아론, 피느하스(45장), 여호수아, 칼렙, 재판관들, 사무엘(46장), 나단, 다윗, 솔로몬, 르호보암의 어리석음, 여로보암의 죄(47장), 엘리야, 엘리사, 히스키야, 이사야(48장), 요시야, 왕들의 잘못, 예레미야, 에스겔, 열두 선지자들, 스룹바벨, 예수아, 느헤미야, 에녹, 요셉, 아담(49장), 오니아스의 아들 시몬, 축복과 권면, 혐오스러운 민족들(50장), 구원에 대한 감사의 기도, 지혜를 갈망함(51장).

2. <집회서>가 성경으로서 부적절한 이유들

A. 스스로 권위를 부인하는 서문
『그러므로 여러분이 호의를 가지고 주의깊게 이것을 읽어주기를, 또 우리가 열심히 번역했지만 어떤 단어들은 제대로 못한 것 같으니 양해해 주기를 바란다. 히브리어로 말해지고 다른 방언으로 번역한 동일한 내용인데도 그 속에 동일한 힘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들뿐 아니라 율법과 선지서들과 나머지 책들 자체도 그것들의 본래 언어로 말해질 때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집회서 서문 중간 부분).
“외경”인 <집회서>는 그 헬라어 서문에서 독자의 호의와 양해를 간청하고 있고, 스스로 번역이 잘 안 된 것 같다고 머쓱해하며 권위를 부정하고 있다. 발견된 히브리어 필사본들은 <집회서>의 일부분만을 담고 있어, 헬라어 번역본들이 사실상 <집회서>의 실제적인 근간이므로 이 사실은 아주 중요하다.
또 그 서문은 히브리어로 된 글을 다른 언어로 옮길 때 내용의 힘이 사라진다는 그릇된 관념을 유포하고 있으며, 그것을 “율법과 선지서들과 나머지 책들 자체” 곧 성경에까지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성경은 본래 히브리어로 된 구약 본문을 신약에서 헬라어로 인용하면서도 그 번역된 말씀의 권위를 조금도 부인하지 않는다.

B. 지혜의 기원에 대한 성경과 다른 설명
『지혜는 만물에 앞서 창조되었고...』(지혜 1:4).
<집회서>는 “지혜”를 만물에 앞서 피조된 대상으로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성경은 지혜의 기원을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본래적 속성으로서 영원부터 있던 것으로 설명한다(잠 8장). 성경에서 지혜는 단 한 번도 “창조되었다”고 표현되지 않는다. 지혜는 본래부터 하나님께서 “소유하셨고”(잠 8:22), 본래부터 “세움을 받았으며”(잠 8:23), 본래부터 “났고”(잠 8:24,25), 1) 본래부터 “있었다”(잠 8:27). 지혜는 본래부터 계신 하나님과 “함께 양육된” 것으로 묘사될 정도로 본래부터 존재했다(잠 8:30).

C. 속죄에 대한 비성경적 개념
『아비에 대한 친절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며, 네 죄들을 상쇄시켜 줄 것이다... 물은 타오르는 불을 끌 것이며, 자선은 죄들을 속죄할 것이다』(집회 3:4,30).
<집회서>는 효도나 자선이 죄를 없애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성경에 따르면 비록 그것들이 올바른 행동이기는 하지만 죄를 없앨 수는 없다. 속죄는 “피”로써 이루어지며(레 17:11) “피흘림”이 없이는 죄사함이 없다(히 9:22).

D. 제사장에게 영광을
『네 혼을 다하여 주를 섬기고 그분의 제사장들을 공경하여라... 주를 두려워하고 제사장을 영광스럽게 하여라...』(집회 7:29,31).
<집회서>는 제사장에게 영광을 돌리도록 명령하고 있다. 그러나 성경에서 제사장은 하나님께 나아가는 직분을 수행하는 사람일 뿐이며, 영광을 돌릴 대상으로 제시되지 않는다. <집회서>는 하나님께 돌릴 영광을 반쯤 찬탈하여 인간에게 돌린 것이다.

E. 불순한 권면
『현명한 사람은 말들로 자신을 승진시킬 것이고, 명철을 지닌 자는 고관들을 기쁘게 할 것이다... 고관들을 기쁘게 하는 자는 부정한 행위도 용서받는다』(집회 20:27,28).
“명철을 지닌 자는 고관들을 기쁘게 한다”는 진술과 “고관들을 기쁘게 하는 자는 부정한 행위도 용서받는다”는 진술의 내용 각각은 인간사에서 벌어지는 사실들을 말한 것이지만, 그 두 가지 진술을 이웃한 구절들에 연이어 놓았으니 결국 “명철을 지닌 자는 부정한 행위도 용서받는다”는 교훈이 나온다. 지혜와 명철을 지니도록 권면하는 <집회서>의 내용 속에는 이렇게 불순한 독려의 방식도 숨어 있는 것이다.

F. 진리이기를 포기한 과도한 표현
『마음의 상처 외에는 어떤 상처라도 좋고, 여자의 악함 외에는 어떤 악함이라도 좋다』(집회 25:13).
『선을 행하는 여자보다 남자의 악함이 더 낫다』(집회 42:14).
악한 여자의 심각성을 강조한 표현이겠으나, 여자의 악함 외에는 정말로 어떤 악함도 좋은 것이며, 선을 행하는 여자보다 정말로 남자의 악함이 더 나은 것인가? 진리의 성경은 전혀 진리라고 할 수 없는 이런 식의 과도한 표현을 하지 않는다.

G. 보증에 관한 비성경적 관점
『선한 사람은 자기 이웃을 위해 보증인이 될 것이나, 수치심을 잃은 자는 그를 배반할 것이다』(집회 29:14).
<집회서>는 보증인을 배반하는 것이 악한 일일 뿐, 보증 서는 것은 “선한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두둔하고 있다. 그러나 성경은 보증 서는 것을 “어리석은 일”이라며 만류하고 있다(잠 6:1-5; 11:15; 17:18; 22:26).

H. 술에 관한 비성경적 관점
『술은 적당히 마시면 사람들에게 생명과도 같다. 술 없는 자에게 삶이란 무엇인가?』(집회 31:27)
『술자리에서의 음악 연주는 금 장식 속의 홍옥 인장과 같고, 맛 좋은 술에 음악 선율은 금 작품 속의 에메랄드 인장과 같다... 술자리에서는 마음껏 즐기고 네 생각대로 행하되... 이 모든 것들로 인해 너를 만드신 분을 송축하라』(집회 32:5,6,12,13).
<집회서>는 술과 술자리에 대해 온갖 찬사를 늘어놓으며, 심지어 그것들이 하나님을 송축할 이유로서 등장한다. 술 없이는 인생이 아무 의미도 없다는 것이 “외경”인 <집회서> 저자의 가치관이다.
그러나 성경은 술에 대해 아주 부정적으로 말씀하면서 엄중하게 경고한다. 『술은 거만하게 하는 것이요, 독주는 떠들게 하는 것이라. 이에 속는 자마다 지혜롭지 못하니라』(잠 20:1). 『술은 붉고 잔에서 빛을 내며 매끄럽게 내려가나니, 너는 술을 쳐다보지도 말라. 그것은 마침내 뱀처럼 물며, 살모사처럼 쏘리라』(잠 23:31,32).

I. 말하는 시체 이야기
『엘리사는 그의 날들에 치리자에 의해 요동되지 않았고... 죽은 후에도 그의 몸은 예언했다』(집회 48:12,13).
<집회서>는 성경에 나오지 않는 괴상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엘리사의 시체가 예언했다는 것이다. 말하고 예언한다면 살아 있는 존재여야 할 텐데, 여기서는 부활한 엘리사도 아니고 다만 죽어서 썩어가는 시체가 말을 한다. 얼마나 흉측한 이야기인가? 성경에는 엘리사의 시체 이야기가 있으나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니다. 사람들이 한 사람을 장사하다가 그 시체를 엘리사의 무덤에 던져서 죽은 엘리사의 뼈에 닿자, 던져진 시체가 다시 살아났다는 기적을 언급할 뿐이다(왕하 13:21).

J. 인간에 대한 찬양
『이제 훌륭한 사람들과 우리의 역대 선조들을 칭송하자』(집회 44:1).
『스룹바벨을 우리가 어떻게 드높일까? 그는 오른손 위의 인장 반지와 같았다』(집회 49:11).
『오니아스의 아들인 대제사장 시몬은... 그는 구름 가운데에 있는 새벽별 같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성전 위에 비치는 태양과 같고... 그는 영광의 옷을 집어들고 자랑스런 완벽함으로 옷입고 거룩한 제단에 오름으로써 성소를 영화롭게 했다』(집회 50:1,6,7,11).
<집회서>는 인간을 드높이고 칭송한다. 특히 신구약 중간 시대의 인물인 시몬 대제사장에 대해서는 거의 “신적인” 존재를 찬양하듯 하고 있다. “새벽별”은 성경에서 예수님을 비유할 때(계 22:16), “태양”은 성경에서 하나님을 비유할 때 사용한 표현이다(시 84:11). 더구나 시몬이 “성전 위에 비치는 태양”과 같고 그가 “성소를 영화롭게 했다”고 한 것은 그를 성전보다 더 높게, 성소에 영광을 부여하는 존재로 묘사한 것이다. 이것은 성경에서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묘사한 수준이다(마 12:6).
성경은 올바른 사람을 칭찬하기는 하여도(창 6:9, 욥 1:1, 행 10:2; 11:24 등), 사람을 이렇게 드높이고 찬양하지는 않는다. 성도라 할지라도 『죄악 중에서 조성되었고』(시 51:5), 『가장 좋은 상태에 있는 모든 사람도 다 헛될 뿐』이기 때문이다(시 39:5).

K. 에돔에 대한 증오
『나 자신이 혐오하는 민족이 둘 있고, 셋째 것은 민족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그들은 세일 산에 사는 자들과 필리스티아인들 그리고 스켐에 거주하는 어리석은 백성들이다』(집회 50:25,26).
<집회서> 저자는 “세일 산에 사는 자들”을 혐오한다고 밝혔는데, “세일 산에 사는 자들”이란 바로 에서의 후손인 “에돔인들”이다(신 2:5, 수 24:4).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대적한 그들을 미워하시고 대적하시지만(말 1:3,4, 겔 35:3), 이스라엘 사람 스스로 그들을 미워하는 것은 율법으로 금하셨다(신 23:7). <집회서> 저자는 스스로 율법을 거역하면서 그것을 자랑스레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외경”인 <집회서>는 비성경적인 지식과 가치관을 지닌 사람이 격언이라며 장황하게 늘어놓은 말들이다. 그런 책이 성경에 포함될 수는 없다. BB <다음 호에 계속>
주석)-----------------------
1) “났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나타나거나 솟아나는 것처럼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의미한다(예 : “해가 났다”).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생겨나거나 태어나는 것처럼 “존재가 시작되는” 것에도 해당될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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