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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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14년 09월호>

우리는 바른 성경의 역사를 시간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살펴보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중세암흑시대 동안 믿음을 지킨 성경대로 믿는 무리들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왈덴시안들을 살펴봄으로써 성경대로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그들의 신앙의 토대인 성경을 지켰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 15세기 동안의 성경보존


성경대로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1세기에서 3세기까지는 유대인들과 로마의 황제들의 박해 아래서, 4세기부터는 로마카톨릭 교황들의 핍박을 견디며 순수한 신앙을 지켜왔다.


사도 바울과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안티옥에서 소아시아와 아카야와 마케도니아로 복음을 전파했으며, 따라서 A.D. 150년경 이미 로마제국의 언어인 라틴어와 시리아어로 바른 성경이 번역되어 있었다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이것이 바로 구 라틴 역본과 구 시리아 역본이다. 복음의 진리와 순수한 신약의 말씀은 유럽에 전파되어 그리스, 불가리아 등의 지역을 거쳐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에 이르고 스페인과 영국에까지 퍼져 나간다. 로마의 황제들과 로마카톨릭 교황들의 박해를 피해 순수한 믿음을 지키고 순수한 복음과 바른 성경을 지켰던 무리들은 몬타니스트, 도나티스트, 노바티안, 폴리시안, 보고마일, 헨리시안, 페트로부르시안, 왈덴시안, 아나뱁티스트(재침례파), 알비겐스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데이비드 풀러는 소아시아를 넘어 바른 신약 필사본들의 이동을 이렇게 설명한다.


『밤의 적막이 흐르는 시간, 소아시아의 황량한 길, 곧 강도들과 사나운 짐승들 이 어디선가 나올 법한 길을, 성경 필사본들을 가지고 지나는 숭고한 선교사들이 있었다. 그들은 유대의 교회들에서 온 필사본들을 가지고 교황의 철권 아래 환난을 당하고 있는 형제들을 격려하기 위해 그 필사본들을 가지고 가고 있었다.』 1)


이중에서도 왈덴시안들을 통해서 성경대로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보존했는지 살펴보자. 종교개혁이 유럽에서 시작될 무렵의 알프스로 떠나 보자.


1561년 1월 21일의 알프스 골짜기


아직도 더위가 남아 있는데 서둘러 타임머신을 타려니 땀이 난다. 그런데도 오늘은 두터운 파카가 필요할 거라며 꼭 챙겨 가라 말씀하신다. 좋다. 바른 성경의 역사를 알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의 수고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두터운 외투를 챙겨 오길 잘했다.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보니, 여기는 왈덴시안의 본거지 중 하나인 루체른(Lucerna)이라고 한다. 사방을 거대한 산들이 두르고 있고 온 세상이 눈으로 덮인 것을 보니 영락없이 알프스 산맥이 맞다. 그런데 저쪽에서 차가운 눈밭을 헤치고 한 무리가 루체른의 마을 쪽으로 다가오고 있다. 프라겔라스(Pragelas)에 있는 왈덴시안 무리의 대표자들이다. 그런데 타이밍이 이렇게 절묘할 수가 있을까? 프라겔라스에서 온 대표자들은 계속되는 박해에도 불구하고 루체른의 왈덴시안 형제들을 돕기 위한 따뜻한 지원의 편지를 가지고 왔다. 그러나 이미 루체른에는, 보도파 곧 왈덴시안들은 24시간 안에 미사에 참석하든지 아니면 “불과 칼과 채찍”을 맞이하든지 하라는 명령이 내려져 있었다. 프라겔라스와 루체른의 대표들은 잠시 어두운 표정을 짓는 듯하다. 이 소식을 들은 각 집안의 가장들이 하나둘씩 나와서 두 지방의 대표자들은 그들 가운데 두고 눈밭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왈덴시안의 대표자들은 그리스도의 훌륭한 군사다운 기개로 생명보다 소중한 하나님의 말씀 위에 손을 얹고 다음과 같이 외친다.


“우리는 참된 사도 교회가 그렇게 했듯이 성경을 온전히, 또한 어떤 불순물도 없이 이 거룩한 믿음으로 지킬 것을 약속한다. 우리의 목숨이 위험에 처할지라도 이 성경을 우리의 후손들에게 우리가 우리의 조상들에게 전수받은 것처럼 손상 없이, 또한 순수하게 우리의 후손들에게 전달할 것이다.” 2)


단 몇 시간 후면 추방과 순교를 맞이해야 하는 이들의 거룩하고 담대한 믿음에 탄복하며 우리는 조용히 발길을 돌린다. 이들은 대체 누구기에 자신과 가족의 목숨을 내려놓고 성경과 믿음을 지키겠다고 말하는 것인가?


* 왈덴시안 3) 들의 기원


왈덴시안들은 중세 암흑시대에 순수한 신앙을 지킨 대표적인 성경대로 믿는 사람들의 무리다. 대개 이들의 지도자들 중의 한 명이었던 피터 왈도(Peter Waldo, 1140-1218)를 왈덴시안들의 시작으로 여기지만, 왈덴시안을 연구한 교회사가들과 베자는 왈덴시안들의 기원을 사도 시대까지 추적할 수 있다고 말한다. 4) 그들은 유아 세례를 믿지 않았고 믿음을 고백하는 성인에게 침례를 줄 것과, 국가와 교회의 분리를 믿었으며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과 구원의 영원한 보장을 믿었으며, 바른 성경을 믿고 공부하고 암송하며 가는 곳마다 복음을 외치고 성경과 책자들을 나눠주었으며, 자국어로 성경을 번역하였다. 왈덴시안들과 그들의 조상들은 유구한 세월 동안 로마카톨릭의 지옥의 교리들에 반대하여 복음과 성경의 진리들을 선포하며 성별을 지켰다.


* 왈덴시안들이 남긴 유산


왈덴시안들은 어떻게 믿음을 지켰는가?


『그들 중 많은 이들이 얼어 죽었고, 다른 이들은 높은 벼랑에서 내던져져 산산조각이 났다. 동굴로 들어간 어떤 이들은 로마카톨릭 병사들이 동굴 입구를 막아 질식해 죽었다. 일부는 잔인하게 목 매달리고, 살이 찢겨져 내장이 드러났으며, 뾰족한 것으로 몸이 꿰뚫리고, 익사당하고, 죽음이 그들을 해방시킬 때까지 사지를 갈기갈기 찢기며 고문당했다. 또한 창에 찔리고, 개들에게 물어 뜯겼으며, 불태워지거나 머리를 거꾸로 하여 십자가에 달렸다. 폭스는... 동굴에 도피해 있던 400여명의 어머니들이 아기들을 품은 채 질식해 죽은 일을 기록하고 있다.』 5)


왈덴시안들은 모든 박해를 견디며 성경과 믿음을 지켰던 그리스도인들이었다.


그렇다면 왈덴시안들은 무엇을 남겼는가? 먼저 와일리의 설명을 들어보자.


『남유럽과 유럽 중부에는 이 선교사들이 찾아가지 않은 왕국이 없었으며, 그곳에서 그들은 그들이 복음을 전하고 가르친 제자들로 그들이 그곳을 방문했다는 족적을 남겼으며... 그들의 흔적은 경배를 위한 건물들과 그들이 간 곳마다 일어났던 순교의 화형대로 남아 있다.』 6)


다만 교회와 화형대만이 아니다. 그들은 가는 곳마다 보존된 자국어 성경들을 번역했고 이 때문에 로마카톨릭의 증오의 대상이 되었다. 7)


1) A.D. 150년경에 번역되고 이태리 교회에서 사용된 구 라틴 역본(the Old Latin, the Itala)은 8) 바로 왈덴시안의 성경이다.


2) 왈덴시안 목사인 올리베탄은 프랑스어로 성경을 번역하였다(the Olivetan Bible, 1535년).


3) 올리베탄 성경은 영어 제네바 성경의 기초가 되었다(the Geneva Bible, 1560년).


4) 이탈리아어 디오다티 성경(the Diodati Bible, 1603년) 또한 왈덴시안이 번역한 성경이다.


5) 킹제임스성경 번역자들의 책상에는 헬라어 표준 원문과 함께 왈덴시안들의 영향을 받은 자국어 성경이 적어도 네 가지가 있었던 것이다. 곧 구라틴 역본, 올리베탄 성경, 디오다티 성경, 영어 제네바 성경이 그것이다.


중세 암흑시대가 끝날 무렵에 왈덴시안들의 영향력이 어떠했는지 럭크만 박사의 설명을 들어보자. 『전 유럽에 걸쳐 성경대로 믿는 거리설교자들의 사역으로 인해(1330-1500) 빛은 점점 더 밝게 비추이기 시작했다. 자신들을 왈덴스라고 불렀던 박해당하던 고귀한 그리스도인들은 “Lux Lucet in Tenebris”(어둠을 밝히는 빛)이란 슬로건을 내세우고 일했다. 그들은 성경으로 입증될 수 없는 모든 교리를 거부했으며 그 결과 수세기에 걸친 “이단적 가르침”이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적그리스도(the Antichrist)가 오기 전에 많은 적그리스도들이(many antichrists)이 올 것을 가르치면서 왈덴스들은 계속해서 진리의 빛을 전파했다.』 9)


* 뼈들 속에 사무치는 불


왈덴시안들은 어떻게 이처럼 지속적으로 빛을 비출 수 있었을까?


그들이 빛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뜨겁게 사랑했기 때문이다(요 8:12; 14:15). 또한 하나님의 말씀이 계시하는 진리의 빛이 그들 안에 불길이 되어 타올랐기 때문이다(시 119:105).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의 마음에 심겨졌을 때, 그것은 불처럼 타오르며 빛을 발했다. 『그때에 내가 말하기를 “나는 그를 언급하지 아니하고 더 이상 그의 이름을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였으나 그의 말씀이 내 마음속에서 내 뼈들 속에 사무치는 타는 불 같아서 내가 참기에 지쳤고 견딜 수 없었나이다』(렘 20:9). 곧 그들 안에 풍성하게 거했던 이 빛이 장장 15세기 동안 지속적으로 타오르며 빛을 비췄고, 로마카톨릭이 온 세상 위에 펼친 흑암의 장막을 뚫고 마침내 새벽을 가져온 것이다.


독자는 어떠한가? 진리의 말씀이 자신 안에 불타며 빛을 비추고 있는가?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성읍이 숨겨질 수 없느니라』(마 5:14). BB


(각주)--------------------------


1) David Otis Fuller, Which Bible?(Grand Rapids International Publications, P.O. Box 2607, Grand Rapids, Michigan 49501, 1984), pp.213,214.


2) J.A. Wylie, The History of the Waldenses, pp.88-91.


3) 왈덴시안들(the Waldensians)을 왈덴스들(the Waldenses) 혹은 보도파(the Vaudois)라고 부르기도 하며, 알프스와 피레네의 골짜기 지방에 정착했기 때문에 그 뜻은 “골짜기의 사람들”이란 뜻이다.


4) 피터 럭크만, 『신약교회사』(서울: 말씀보존학회, 1997), pp.289,290; “왈덴시안들은 사도들로부터 직접 성경을 전수받아 보유하게 된 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성경에 있는 하늘의 진리를 마음껏 누리고 있다.”, David Cloud, Rome and the Bible, p.63.


5) Thomas Armitage, A History of the Baptists vol. I, pp.311,312.


6)Wylie, p.16.


7) Thieleman J. van Braght, Martyrs Mirror, p.300.


8) 왈덴시안의 조상인 초기 이태리 교회가 사용한 성경이 구 라틴 역본이며 “이탈라”라고도 불린다. Dr. Frederick Nolan, Integrity of the Greek Vulgate, pp. xvii,xviii.


9) 피터 럭크만, pp.414,415.